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윤석열, 첫 공개행보...우당의 삶 빗대어 "엄혹한 망국의 상황" 거론

기사입력 : 2021년06월09일 17:50

최종수정 : 2021년06월09일 17:50

尹, 우당 기념관 참석...취재진·지지자들 북새통
국민의힘 입당 묻자 "걸어가는 길 보면 차차 아실 것"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퇴임 후 3개월 만에 첫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참석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장은 취재진을 비롯한 유튜버들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윤 전 총장의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차차 걸어가는 길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정계 진출 의사를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우당 이회영 선생의 삶에 빗대 '엄혹한 막국의 상황'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대해 "걸어가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참석은 이회영 후손인 이종찬 전 국가정원장의 아들이자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지지자로 보이는 보수 유튜버들은 "윤 전 총장 경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 경호하듯 윤 전 총장을 경호하라"고 외쳤다. 현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윤석열 구속'을 외치는 유튜버 등의 고성이 오갔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행사 취지를 인지시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행사는 야외공원에서 진행된 개장식을 시작으로 예장숲·총독부 관사터 등 지상부 관람, 지하에 위치한 우당기념관 관람 순으로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개관식 시작 20여분 전 수행원 없이 홀로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정치 행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것들을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조금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묻는 질문엔 "거기에 대해선 제가 아직"이라며 "오늘 처음으로 제가 (공식 행사에)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알게 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그는 "한 나라가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떤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며 "오늘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 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이날 행사에는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종걸 전 의원, 윤주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 검찰총장 윤석열' 명패를 차고 개관식에 들어선 윤 전 총장은 '윤석열 파일'을 언급한 송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이어 오 시장 등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윤 전 총장은 옆에 자리한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자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윤 전 총장을 소개하면서 "서울시 행사를 여러 번 치렀지만 이렇게 취재 열기가 뜨거운 적은 처음"이라며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오셔서 예장 자락과 우당 선생님 기념관을 서울시민 전체가 한꺼번에 알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 윤 전 총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환영한다. 앞으로 자주 모셔야겠다. 참석해주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 전 총장은 두 차례나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이 전 국정원장도 "특별히 시간을 내 참석해준 윤 전 총장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걸음 해주셨다"며 윤 전 총장을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하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09 dlsgur9757@newspim.com

윤 전 총장은 기념관을 둘러보는 도중 동행한 기자들이 현안 질의응답을 요구하자 "오늘은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날이지 않냐"며 "제가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켜보시라고 하지 않았나. 오늘은 여기 손님으로 온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공식 행보로 이날 행사 참석을 택한 데 대해선 "어릴 적부터 어른들께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 왔다"며 "우당 선생의 가족 중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리 우당 선생 6형제 중 살아서 귀국한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며 "우당과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후 '침묵이 길어 간 보는 것 아니냐', '피로감이 생긴다', '제3지대 가능성은 없는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인가' 등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다.

jool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