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新라이벌] 철강 1인자의 '다른 듯 같은 길'...포스코 김학동 사장 vs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기사입력 : 2021년06월10일 13:55

최종수정 : 2021년06월10일 14:30

김학동 사장, '품질제일주의'...포스코 근간 '책임'
안동일 사장, 2019년 포스코서 현대제철로 이직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현재 각사 대표 CEO

[편집자] 국내 산업계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항공, 자동차, 철강 등 전통의 뿌리 업종들은 코로나19 직격탄에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가전 등 비대면 업종은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은 어떨까요. 전대미문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작한 한 해. 주요 기업들의 사령관 면면을 통해 업종 간 사업의 향방을 가늠해 봅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탄소중립을 향하는 가운데 포스코의 김학동 사장(철강부문장)과 현대제철의 안동일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강 전문가이면서, 탄소배출이 많은 업종 특성상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 사장은 1984년 포스코 입사 동기로 김 사장은 포스코의 2인자로 오르는가 하면, 안 사장은 2019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이직하며 '다른 듯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왼쪽)김학동 포스코 사장, (오른쪽)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각사] 2021.06.10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 입사 동기...포항·광양제철소장 거친 '쇠' 전문가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비전은 탄소중립이다. 포스코는 '수소제철소'를 가동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광석과 석탄을 고로에 넣어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석탄 대신 수소를 쓰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2030년 20%, 2040년 50% 등 감축해나가 2050년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탄소중립을 선도하기로 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수소 또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만드는 등 야심찬 계획에 맞춰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방향성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018년 취임 때부터 경영 이념으로 내세운 '기업시민'의 연장 선상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현을 위한 도전 과제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김학동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중책을 맡겼다. 김 사장이 철강 생산을 비롯해 안전, 수소, 환경 등 전 영역에 걸친 중장기 전략과 단계적 실행을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의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가 수소 등 미래 신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포스코의 근간인 철강 산업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조강 생산량은 4058만톤(t)으로 세계 6위다. 현대제철은 1980만t으로 16위다.

김학동 사장은 서울대 금속학과, 미국 카네기멜런대 재료학과 석사 출신으로, 1984년 포스코 입사 후 2015년 포항제철소장, 2017년 광양제철소장 등을 지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에 대해 "꼼꼼한 품질관리로 정평이 나있고 스마트한 경영자"라며 "작은 체구에서 단단한 이미지가 묻어난다"고 귀띔했다.

또 김 사장이 포스코패밀리 SNNC 대표 시절, 가동 5년 만에 니켈을 10만t을 생산해 최단 기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경험도 있다. 때문에 철강 외에 최근 포스코가 추진 중인 이차전지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추진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추출하는 자원 순환 친환경 사업으로, 전기차 성장과 함께 2030년 원소재 수요의 20%를 차지하며 8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김 사장이 포항제철소장을 맡는 동안 안동일 사장이 광양제철소장을, 또 김 사장이 광양제철소장으로 선임됐을 때 안 사장은 포항제철소장를 맡으며 철강 전문가로서 자리를 굳혔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 왼쪽 두번째),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사진 오른쪽 첫번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부사장)(사진 왼쪽 첫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2021.02.16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 철강 통해 신사업 육성...현대제철은 현대차가 중심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 캐나다 맥길대학교 경영 석사 출신인 안동일 사장은 2019년 포스코의 경쟁사인 현대제철로 옮기며 김학동 사장과 '라이벌'이 됐다. 당시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포스코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영입된 것은 처음이었다.

포스코 입장에선 고객사 회사로 안 사장이 이직한 것이자,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납품사의 경영진을 영입한 셈이다. 당시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철강재를 연간 130만톤을 구매해왔다.

당시 최정우 회장은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 부임 후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전략에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철강 후발주자로서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 기술 고도화와 함께 수소 사업을 강화한 것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안동일 사장 취임 후 현대제철은 생산부터 철강재 납품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기술 및 품질 고도화를 추진했다"며 "이 과정에서 저수익 사업과 고수익 사업을 나누는 경영 합리화를 강화했고, 제조 원가 대비 수익성이 낮은 설비들을 매각하거나 과감히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포스코에서 현장 경험을 익힌 안 사장 시각에서는 현대제철의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였을 게다. 이와 동시에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강판 및 전기차 소재 등에 초점을 더욱 맞춰나갔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는 계열사로서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적으로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매출 4조9247억원, 영업이익 30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안동일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제조업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과 철근 수요 증가에 따라 현대제철 수익성이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 시장 호황으로 철근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점도 수익성 강화의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는 철강을 통해 신사업 등을 성장시키는 반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자동차,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강판과 수소 공급 등에 사업 포인트가 맞춰져 있다는 면에서 김학동 사장과 안동일 사장의 길은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오는 9월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학동 사장과 안동일 사장은 철강 전문가로서 라이벌로 볼 수 있으나 수소 등 미래 산업 앞에서는 산업과 국가 경제를 함께 이끌어나갈 공동 운명으로 해석된다. 굴뚝 산업의 상징인 철강 산업에서 탄소중립 목표는 업의 생사를 좌우할 만한 최대 과제다. 두 사장의 혜안에 달려 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