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성김 대북특별대표, 취임 후 첫 방한
김정은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미·일 3국의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서울에서 만나 한·미, 한·미·일,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이날 협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진행된다는 점에서 어떤 대북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면담 전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1.03.19 yooksa@newspim.com |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본부장은 먼저 이날 오전 성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이어 일본 후나코시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하는 한·미·일 협의를 갖고 오후에는 한·일 북핵 수석대표끼리 만난다.
성김 대표는 지난 19일 대북특별대표 취임 후 처음 방한했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한·미·일 3자 및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외에도 한국의 다른 고위 관리들이나 학계와 시민사회 인사들을 두루 만나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 대표의 방한에는 대북특별부대표인 정 박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사가 동행한다.
미 국무부는 "김 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노력과 우리의 공동 안보와 번영 보호, 공통의 가치 유지, 규칙 기반 질서 강화 등과 관련해 한미일 3국 협력의 근본적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중 통일부를 방문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고위당국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대표가 방한 기간 중 통일부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통일부 인사를 만날 때에는 장관을 만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이 장관은 지난해 12월 방한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도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외교 당국이 김 대표가 19~23일 방한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방문 목적은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 계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합의 내용의 신속한 이행"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김 대표의 방한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하며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김 위원장이 처음 내놓은 공식 대미·대남 메시지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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