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항공대와 컨소시엄 구성…2026년 개발 완료 목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이 국산 소형 위성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다. 성장하는 민간 주도 우주 산업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왼쪽부터) 공병호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 박재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발사체연구단장, 한현우 엔디티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23일 대전시 유성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 착수 회의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
'스페이스파이오니어'는 우주 부품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115억원을 투입하는 과기부 주도의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디티엔지니어링, 한국항공대 등과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320억원을 들여 오는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는 기존 발사체에서 별도로 존재하는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를 첨단 용접과 단열기술을 적용해 하나로 만드는 기술이다. 발사체 부품 숫자를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해 무게를 기존 대비 30% 줄이고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500kg급 중·소형 위성이나 작은 위성을 여러 개 묶어 임무에 투입하는 '초소형 군집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거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소형 발사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스페이스엑스(SpaceX)는 현재 400kg급 위성 1000여기를 발사했고 향후 최대 1만2000기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수백기의 중소형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대전시 유성구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에서 대한항공, 항우연, 엔디티엔지니어링의 연구원 및 관계자 20명이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 착수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의 개발 방향과 향후 일정, 협력 범위 등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이 프로젝트에서 리스크·품질 보증 체계 관리와 인증을 위한 시험평가 부문 총괄을 수행한다. 개발 완료된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는 대한항공이 항우연과 개발 예정인 500kg급 소형 발사체의 주요 구성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I) 개발과 총조립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소형 발사체 개발과 소형위성 발사서비스 구축을 주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민간 기업으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산업)'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해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