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전부터 여의도·광화문 일대 원천봉쇄
종로3가로 옮겨 1만명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주말인 3일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가 원천 봉쇄되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장소를 종로3가 일대로 옮겨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로3가 일대에서 노조원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를 금지하자 장소를 당초 예정했던 여의도 일대에서 종로3가로 변경한 것이다.
한상진 민주노총 대변인은 "종로3가역 일대에 집회 신고를 마쳤고 예정대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산재사망 방지 대책 마련과 비정규직 철폐 및 차별 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할 권리 보장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민주노총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인근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를 열고 있다. 2021.07.03 leehs@newspim.com |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 213개 중대를 배치하고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여의도 일대와 광화문 광장, 국회 인근 등에는 차벽과 펜스를 세워 집회 참가자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여의도 일대는 경찰버스로 차벽이 세워졌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3·4번 출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문이 닫혔다. 집회 장소가 변경되면서 지하철 1호선은 종로3가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를 위한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임시 검문소 59곳도 설치했다.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가양대교, 원효대교 등에서는 대형버스 등 집회 참가가 의심되는 차량 위주로 검문이 실시됐다. 일부 노조원들은 경찰의 회차 요구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도 경력을 파견해 집회용품 등에 대한 검문도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노조원들과 경찰 간 충돌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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