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회서 우호적 추미애까지 "사과하라" 공세
기본소득 논란 계속, 이재명 "제 1공약은 공정 성장"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3차 TV 토론회에서 이른바 '바지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일 밤 실시된 'MBC 100분토론'에서 "하도 답답해서…한두 번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시니"라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차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김부선 씨와의 스캔들 의혹 질문에 대해 "제가 여기서 또 바지를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예비후보가 추미애 예비후보와 대화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1.07.06 photo@newspim.com |
3차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이 문제를 제기했다. 추격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입을 거론하며 "지도자 언어의 품격과 신뢰도가 국가 위상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간접적으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
그동안 이 지사에게 우호적이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너무 민망했다. 갑자기 바지 내린다는 표현은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면서 "오늘 종일 시끌벅적했는데,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리니까 그 정도 하시라. 좀 사과를 하시면 어떨까"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예비후보(우측)가 박용진 예비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추미애 예비후보. 2021.07.06 photo@newspim.com |
◆ 이재명 vs 반 이재명 구도 뚜렷, 기본소득 설전
李 "공격하려면 팩트로" vs 朴 "김 빠진 사이다 우려"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이 지사를 향한 다른 후보들의 공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특히 톤을 높인 박용진 의원과 이 지사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예산 규모로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라며 "이전에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지사는 "저는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25만원씩 두 번 지급하는 일반 회계로 예산을 만들 수 있다"며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왜곡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도 이 지사의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본소득 정책이 공약이 아니라고 했는데 후보 등록 서류를 보면 공약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 지사는 기본소득으로 지지율 1위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제 와서 핵심 공약이 아니라고 하니 듣는 사람이 당혹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양 지사는 "대한민국 소득 상위 10%의 월소득은 1300만원"이라며 "월 4만원, 10만원으로 조세 저항이 있겠나.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한 신뢰는 금이 간 상태"라고 공격했다.
그동안 이 지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추미애 전 장관도 "갑자기 기본소득이 대표공약이 아닌 것처럼 성장 우선이라고 하나"고 지적에 나섰다.
이 지사는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성장의 길이고 성장을 해야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면서 "복지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복지가 확실하게 커질 수 있는 길은 성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핵심 정책은 맞지만 선거가 개시도 안됐는데 공약할 수는 없었다"며 "제 1공약은 성장 정책으로 공정 성장이다. 성장을 이루는 수단 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