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국채금리가 7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언와인딩에 나서며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장중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3분 기준 전장보다 4.9bp(1bp=0.01%포인트) 하락한 1.3213%를 기록했다. 장중 국채금리는 1.296%까지 레벨을 낮추며 지난 2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까지 10년물 금리는 지난 2020년 3월 3일 이후 최장기 내림세를 이어갔다.
30년물은 6.3bp 내린 1.9404%를 나타냈다. 장중 30년물은 1.918%까지 밀리며 지난 2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비교적 민감한 2년물은 0.6bp 밀린 0.2161%를 가리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관심이 빠르게 옮겨가며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들은 줄줄이 국채 숏베팅 언와인딩에 나서며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
HSBC 홀딩스의 스티븐 메이저는 이날 10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1%로 하락하고 내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했다.
메이저는 투자 노트에서 "시장은 점점 수익률이 이미 올해 고점을 찍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리플레이션은 대체로 가격에 반영됐으며 채권시장은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는 10년물 수익률이 1.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LP는 금리가 1.12%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에 대한 공포도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을 띄우는 재료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는 것에서 성장에 대해 우려하는 모드로 전환했다"며 "델타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와 그것의 전세계적 영향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아직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를 향한 진전을 지속할 것이며 조건이 예상보다 일찍 충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해지는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됐다. 장중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107.3bp로 줄어 지난 2월 12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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