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입당, 상황 고려해 검토"
이준석 "尹과 같은 방식으로 만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앞서 국민의힘 인사들과 접촉점을 늘리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당밖 대선주자 영입을 담당하고 있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남을 갖는 데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7.08 photo@newspim.com |
최 전 원장과 권 위원장은 14일 오후 5시 광화문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최 전 원장의 대선캠프 상황실장격으로 영입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대령의 장례식장에서 한 번 보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권 위원장이 먼저 전화를 주셨다"며 "최 전 원장도 당시 국민의힘의 많은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으니 답례 인사도 할 겸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이 당밖 대선주자들의 영입을 담당하는 만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전 원장 측은 섣불리 결정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 입장에서는 정치를 처음 하기 때문에 (권 위원장의) 여러 가지 말씀을 잘 경청하실 것"이라며 "권 위원장 같은 경우 빨리 입당하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최 전 원장이 정당이라는 것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황과 상황을 들여다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조문을 왔던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직접 전화를 통해 만나자고 했나'라는 질문에 "입당 논의를 하고 싶다는 말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먼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건 것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일단 권 위원장을 만나기로 했으니 그 이후에 (입당에 대한 입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최 전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지난번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난 것처럼 그 절차에 준해서 만날 것 같다"라며 "당외 대선 주자는 모두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여의도 근처에 예비 대선 캠프 사무실로 공유오피스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우 전 의원은 "전체 대선 캠프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너무 사람들이 모일 곳이 없다 보니 공유오피스를 가계약 비슷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라며 "본 대선 캠프는 내부적으로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1.07.13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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