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가 3대문화권사업의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업체 선정에 들어간 가운데 운영비 적자에 대한 예산 지원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안동 3대 문화권사업 조감도[사진=뉴스핌DB]2021.07.16 lm8008@newspim.com |
시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사업자 공모를 통해 3대문화권 관리위탁 및 용지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가격과 기술능력을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오는 8월 중순까지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이는 숙박시설과 상가시설 부지를 매각해 시가 요구하는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업체에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운영을 맡긴다는 게 안동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각되는 부지는 숙박시설 1만503㎡(약 3200평)와 상가시설 3534㎡(약1100평)로 금액은 각 19억1000여만 원과 7억3600여만 원이다. 호텔은 객실 100개 이상을 권장, 상가 건축은 약 20~30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안동시가 3대문화권사업을 진행 중 조사한 각종 용역 결과 모두 적자 운영을 예고해 민간협상 대상자들이 시가 제시한 요구조건을 얼마만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8년 시가 진행한 3대문화권사업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예상 운영비 연구 용역에서 호텔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보행 현수교 조감도[사진=뉴스핌DB] 2021.07.16 lm8008@newspim.com |
보고서에서 따르면 경북과 안동의 숙박시설과 호텔의 수요 추정치 18만여 명 기준 호텔 객실이 80~100개가 적정한 것으로 산정했다.
따라서 호텔 건축 사업비는 약 250억 원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추정치는 부지 매입비를 제외한 것이고, 당시 2016년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라 현재 5년이나 훌쩍 지나버려 그 이상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 3월에 나온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위수탁 관리 운영비 산정 원가계산 용역 보고에서는 연간 14만여 명의 이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46억 원의 운영비 적자가 예상됐다. 그리고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계획 중이던 세계 최장 보행 현수교 계획마저 전면 취소되면서 대안 마련을 위한 다양한 계획들이 급선무다.
전문업체 관계자는 "입지조건부터 안동 도심에서 30분 이상 떨어진 먼 곳이고, 수십억의 적자가 예고된 상태에서 안동시가 내세운 조건까지 수용하는 건 업체로서는 자살행위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통상 1년 동안 운영을 해 연말에 산출결과를 통해 그다음 해에 지원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며 "위탁 업체가 운영을 잘해 최대한 적자폭을 줄여나간다면 활력이 생길 것이고, 일단 용역에서 적자가 예상됐기 때문에 예상금액 기준으로 협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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