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투자 지역 유망한 미국 오스틴 당국 "8월 합의 기대"
오스틴 인근 테일러도 관심..유치 경쟁 치열
이재용 가석방 절차 돌입..재계는 특별사면 희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지역으로 유망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다음달 중 삼성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텍사스주 내 오스틴과 인접한 테일러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내 삼성전자의 투자 유치 경쟁이 뜨겁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월 가석방 논의가 진행되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오스틴 당국과 협상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이는 삼성의 투자시계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도 연결되는 대목. 재계는 이 부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으로 삼성의 투자시계 재가동은 물론 그가 글로벌 경영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22일 오스틴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래비스 카운티 위원회의 크리스티 모펫(Christy Moffett) 경제 및 전략 기획 전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삼성이 인센티브 계약을 위해 제출한 신청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삼성 측이 8월에 합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트래비스 카운티는 오스틴시가 속해 있는 군(County)이다. 삼성에서 제안한 투자계획을 보고받고 인센티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0.10.26 pangbin@newspim.com |
앞서 삼성은 트래비스 카운티에 17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며 당국으로부터 20년간 세금 혜택을 받길 원한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제안서에 공장 건설로 18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데 최소 25%의 일자리를 현지에서 고용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오스틴에는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가동 중으로 삼성의 유력한 투자 후보지로 꼽힌다. 삼성은 지난해 말 오스틴 공장 인근에 2공장 건설을 위한 추가 부지를 매입하고 용도변경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삼성은 트래비스 카운티 당국과의 협상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하자 미국 내 다른 지역의 공장 건설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애리조나 인근 굿이어와 퀸크리크 지역, 뉴욕의 제네시카운티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와 인접한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투자 후보지가 최소 5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애초 삼성은 오스틴 공장의 올 3분기 착공을 예상했으나 당국과의 협상 지연과 총수 부재 상황까지 겹치며 최적의 투자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 절차가 진행되면서 사실상 올스톱된 삼성의 투자시계가 재가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서울구치소는 최근 광복절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에 이 부회장을 포함해 법무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상 가석방은 3분의 2 형기를 마치거나 형기의 60%를 채운 수형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 부회장은 오는 30일이면 가석방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도 이 부회장 가석방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형기의 3분의 2를 마친 경우 법무부 지침상 형기의 60%를 마친 사람은 가석방 요건에 해당한다"며 "원론적으로 특혜 시비 없이 이 부회장도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재계는 대만의 TSMC, 미국의 인텔 등과의 반도체 패권전쟁을 치열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과 이를 통한 빠른 경영복귀를 바라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달 14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 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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