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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金 안산, 느닷없는 숏컷·페미 논란 활활…"뭣이 중헌디"

기사입력 : 2021년07월29일 16:42

최종수정 : 2021년08월05일 16:2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도쿄 올림픽 혼성,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안산(20·광주여대) 선수가 난데없는 숏컷, 페미 논쟁의 희생양이 됐다. 여성 운동선수들의 외모와 헤어, 신체 등을 지적하는 성차별적 행동을 일삼는 일부 세력에 네티즌들은 양궁협회에 선수 보호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 여성 양궁선수 '숏컷'이 문제?…끊임없는 성차별→숏컷 캠페인까지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두 개의 금메달을 안겨준 안산이 느닷없는 '숏컷' 헤어로 공격을 받았다. 앞서 안산 선수가 출전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올림픽 사상 첫 9연패 기록을 세우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페미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안산의 SNS에는 이미 여러 차례 이같은 지적이 올라온 바 있었다. 한 네티즌이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묻자 직접 "그게 편하니까요"라고 답한 바도 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임종현 인턴기자 = 김제덕(경북일고)과 안산(광주여대)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8강에서 인도의 티피카 쿠마리-프라빈 자다브 조에 6대 2(35-32 38-37 35-37 36-33) 승리를 거둬 4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목표로 한다. 사진은 활 시위를 당기고 있는 안산. 2021.07.24. limjh0309@newspim.com

류호정 정의당 의원, 배우 구혜선 등도 해당 논란에 성차별적 시선을 거두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며 과거 숏컷 헤어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여성 정치인의 복장, 스포츠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논쟁 거리가 될 때마다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여성들도 참 피곤할 것 같다. 저도 몇 년간 숏컷이었다"면서 "긴 머리, 짧은 머리, 염색한 머리, 안 한 머리. 각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여성이 페미니스트다. 우리는 허락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은 "올림픽 여성 국대 선수 헤어스타일로 사상검증이라. 우리 여성 선수 선전을 기원하며 여성_숏컷_캠페인 어떤가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SNS를 통해 여러 여성들의 숏컷 인증샷들이 올라오며 캠페인에도 불이 붙었다. 배우 구혜선도 SNS를 통해 "숏컷은 자유^^"라는 글과 함께 짧은 머리를 한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동참했다. 

◆ "안산 선수 지켜달라" 양궁협회 게시판 폭주…여전한 '성차별' 올림픽 지적도

그럼에도 "여대에 숏컷이니 페미 아니냐"는 느닷없는 주장은 온라인상에서 계속해서 재생산됐다. 이후 안산이 가방에 달고 있는 세월호 뱃지, 과거 게시글에 사용한 특정 표현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오조오억번' '얼레벌레' 같은 표현들이 페미니스트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것. 일명 '좌표를 찍는' 행위의 대상이 된 그의 SNS와 양궁협회 홈페이지에는 안산 선수의 비난이 도배되기도 했다.

자연히 온라인상에서는 얼토당토 않은 비난으로부터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도 생겨났다. 29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빗발쳤다. 이들은 "안산 선수가 근거 없는 비난과 도를 넘은 악플에 시달리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대응과 선수 보호를 요청한다" "안산 선수에게 사과를 강요하지 말라. 잘못한 것이 없다"는 등의 의견을 냈고 급기야는 게시판에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기에 이르렀다.

여성 선수의 외모와 행실의 꼬투리를 잡고, '페미'로 매도하는 행위가 만연한 여성혐오의 일면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숏컷 논란' '유니폼 논란' 등 그간 극심했던 여성 운동선수들을 향한 성차별이 이번 올림픽까지도 이어지는 행태를 여러 매체에서도 이미 문제삼은 바 있다.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오른 국내에서 벌어진 웃지못할 사태를 해외 언론에서 어떻게 다룰지 '나라 망신'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트위터] 2021.07.29 jyyang@newspim.com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오히려 "외신에 제보하고 싶다"면서 "대한민국은 금메달리스트가 숏컷하면 페미라고 낙인 찍고 양궁협회에 금메달 반납 및 사과하라고 독촉하는 나라다"라면서 성차별주의자들의 행태를 조롱했다. 이 트윗은 2만1000회 이상 리트윗 됐으며 4689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안산 선수의 '숏컷'으로 촉발된 성차별 논란에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가이자 평론가 위근우는 SNS를 통해 "이번 기회를 백래시(backlash: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 심리 및 행동을 이르는 말)에 대한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도 말을 얹었다. 그는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안산을 모욕하는 자들의 나라에서 왕기춘 조재범 김동성이 자라났다"는 글을 SNS에 남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왕기춘은 공교롭게도 이날 미성년자였던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6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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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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