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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상노조 3차 교섭 결렬…파업 위기에 물류난 '우려'

기사입력 : 2021년08월03일 19:49

최종수정 : 2021년08월03일 19:49

임금 인상률 5.5% vs 25% 놓고 대립
업계 대비 낮은 처우에 해상직 20% 떠나
채권단 관리체제 한계…"산은 선제적으로 나서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해상노조가 사측과 진행한 임금협상 3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4차 교섭에서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하면 해상노조는 육상노조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협 3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사측은 임금인상 5.5%와 격려금 100%를 제시했다. 하반기에도 시황이 받쳐주면 연말 100% 내에서 추가 격려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반면 노조는 급여 정상화를 위해 임금 25% 인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과급 1200% 지급과 1인당 생수비 하루 2달러를 지원을 요구했다. 노사는 오는 11일 4차 임금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협상도 결렬되면 노조는 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HMM 노조는 해운업계가 불황을 겪는 동안 8년 간 임금을 동결한 만큼 올해는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상반기에만 2조원을 훌쩍 넘는 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HMM의 평균 연봉은 약 6800만원으로 팬오션, 고려해운 등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보다도 1000만원 이상 낮다.

인력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직 가운데 퇴직자는 61명(육상 전출 13명 포함)이고, 올 상반기에도 38명(육상 전출 5명 포함)이 배에서 내렸다. 승선 직원 500여명 중 20%가 1년여 만에 배를 떠난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에서 자금 운영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임금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산은은 노사 문제라며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지만 경영진 차원의 의사결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위기다.

1976년 창사 이후 파업한 적이 없는 HMM이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수출 대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HMM이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지만 물류난이 이어지고 있어 파업의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며 "노사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채권단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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