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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6억 이하 아파트 씨 마른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8월06일 07:01

최종수정 : 2021년08월06일 07:01

3040세대 '패닉바잉' 여전…전체 거래 중 42.1% 차지
"대출 규제 완화로 젊은층 매수 문의 늘어"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올해 결혼 계획을 잡고 있는 최모 씨. 최근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외곽지역인 노원구 상계동에 6억원 이하 아파트를 매수하기 위해 수십 군데 공인중개 사무소를 찾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주저앉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매가격이 5억~6억원 안팎에서 거래된 아파트를 신혼집으로 매입하려고 자금계획을 짜놨는데, 현 시세는 8억~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새 약 3억원 가량 뛴 매매가격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서울과 인접한 김포와 남양주시로 눈을 돌려야 할지, 아님 전세로 가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자취를 감췄다.

주택 수요가 그동안 저평가 받아온 서울 외곽지역으로 몰리면서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급감하고, 매맷값 급등현상이 멈추질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항 매수)'와 내 집 마련 수요가 겹치면서 중형 아파트에서 소형 단지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8.05 ymh7536@newspim.com

◆ 중저가 소형 아파트로 눈길 돌려…'노도강' 신고가 행진 잇따라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25만 9785가구였던 시세 6억원 이하 서울 시내 아파트가 지난 6월말 기준 17만 6186가구로 32.2% 감소했다.

반년 새 6억원 이하 아파트 3채 중 1채가 사라진 셈이다. 중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6억원을 넘기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량 감소로 인해 매맷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433만원으로, 지난해 6월(3562만원)보다 24.4% 올랐다.

노도강 지역에서의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일 노원구 상계동 주공6단지(전용면적 59㎡)가 8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6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1억8000만원이나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D공인중개 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까 봐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얼른 집을 사야겠다는 인식이 다시 커지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또 지난해 5억원에서 6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는 지난 5월 8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이 단지의 호가는 8억8000만~9억원 사이에 형성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 전용면적 49.94㎡는 지난달 1일 최고가인 6억47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6월 18일 4억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억 5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도봉구 창동역 인근 G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중저가 매물에 대한 젊은이들의 문의가 많아진다"며 "지난주부터 전화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모습. 2021.04.15 mironj19@newspim.com

◆ 6억원 이하 가구수 올 들어 3분의 1 감소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고 평가받던 노도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울 중소형 아파트(전용 60㎡초과~ 85㎡ 이하")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1262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 3억1611만원보다 45.4%나 오른 셈이다. 2년 전 7억원에 못미치던 중소형 아파트 값이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가격 상승은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3040세대의 매수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090건 중 30대 이하 매수비중은 5.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대도 36.7%로 전체 연령대별 비중이 가장 컸다. 40대 이하 젊은 층의 거래비중을 합산하면 42.1%에 달한다. 올해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은 뒤 4월 39.3%까지 축소됐다가 5월에 다시 커졌다.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택자들의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일정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50%에서 60%까지 확대됐다. 또 대상주택 기준 역시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완화됐다.

매수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전주(105.1) 대비 2.6포인트(p)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 "고평가 우려에도 각종 개발호재와 매물 감소에 따른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연이은 고평가 우려에도 매매시장은 교통호재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기대감, 중저가·저평가 지역의 수요 유입 등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37% 정도 줄어드는 가운데 준공, 착공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을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 불안 심리와 전셋값 급등하면서 임대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고, 대출 완화와 주택 공급 불안 심리가 겹치면서 중저가를 향한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지금의 전세 부족 현상을 해결할 정도의 매물이 나오긴 쉽지 않은데다 새 임대차법과 월세(반전세)의 가속화, 입주물량 감소, 재건축 이주수요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전세난 해소 및 전셋값 안정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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