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HMG·엠디엠·신영 등, 여의도 출격했지만…서울시 통개발 계획에 '발 묶여'

기사입력 : 2021년08월15일 06:57

최종수정 : 2021년08월15일 06:57

HMG, 순복음교회 부지 3030억 매입…엠디엠·신영도 건물 매입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용역 9월 완료…시행사들 '기다림의 미학'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동산 시행사들이 서울 여의도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오래된 여의도 빌딩이나 나대지를 매입한 뒤 개발해서 가치를 올려 되팔면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에 통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만들고 있어 시행사들이 당장 개발행위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태다. 특히 HMG가 매입한 땅의 바로 옆 필지는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건설 계획으로 주민들 반발이 높아서 향후 개발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 HMG, 순복음교회 부지 3030억 매입…엠디엠·신영도 건물 매입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MG는 지난달 초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1번지에 있는 8264㎡ 규모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지를 3030억원에 매수했다. 카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과 금호리첸시아 주상복합 사이에 있는 주차장 부지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1번지 일대 HMG가 매입한 부지 위치도 [자료=구글 지도 캡처] 2021.08.09 sungsoo@newspim.com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재정난으로 선교자금 마련 등을 위해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1970년대 도시계획시설상 학교용지로 지정돼 40여년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돼 개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엠디엠(MDM)은 작년에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1번지 유수홀딩스 빌딩(옛 한진해운 빌딩)을 매입한 후 이를 오피스텔로 개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매입 시점에는 오피스텔 개발을 검토했지만 지하주차장 설치 비용이 많이 들어서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하도록 영등포구청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오피스텔 가격이 많이 올라서 지금 시세대로면 오피스텔로 개발해도 수익성이 나온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다시 오피스텔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다만 업체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확인을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유수홀딩스 빌딩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 에스트레뉴(S-Trenue)는 지난 6월 전용 108㎡ 6층이 16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인 지난 4월 전용 107㎡ 33층이 14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에스트레뉴는 지난 2009년 9월 지어진 118실 오피스텔이다. 현재 전용 116㎡ 매물이 17억5000만원에 나와있다.

신영은 지난 2019년 영등포구 여의도동 25-1번지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을 3.3㎡당 2200만원(총 1200억원)에 매입했다. 신영이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에 지분(에쿼티) 투자자로 들어가는 형태다.

내년 말까지는 해당 건물의 임대차계약이 잡혀있다.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올리면 신영에서 사업성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향후 개발방향이 바뀔 수도 있지만 매입 당시에는 오피스로 개발하는 쪽으로 정해졌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8.09 sungsoo@newspim.com

◆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용역 9월 완료…시행사들 '기다림의 미학'

하지만 시행사들이 위 부지를 당장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먼저 건축을 해버리면 향후 수립된 지구단위계획과 맞지 않아 건물을 부숴야 할 위험도 있어서다.

지구단위계획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해당 지역을 체계적·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마련하는 상위 계획이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용도지역 변경이 일부 허용되기도 한다. HMG, 엠디엠, 신영이 사들인 땅 또는 건물은 모두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여의도동 27번지 일대(약 1.3㎢) 포함 동여의도 전 지역을 다룬다. 국제금융허브로서 여의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다음달 7일 용역이 끝난 후 주민 공람공고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여의도 일대에 통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시행사들의) 개발행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단위계획이 완성된 다음 개발해야 향후 인허가 관련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서 기다리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HMG가 매입한 땅의 바로 옆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부지(여의도동 61-2번지 8264㎡)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계획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는 여의도 LH 소유 부지에 약 300가구를 위한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삼익아파트 주민들은 이런 계획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도시적 특성에 맞지 않는데다, 주민들의 의견도 전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작년 6월 25일 고시한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 및 지형도면을 보면 여의도동 61-1, 61-2번지는 중심지체계의 영등포·여의도 도심, 여의도 금융중심육성 등에 부합하도록 계획적·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됐다. 즉 '여의도 금융 중심지 육성'이 목적이라는 뜻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여의도동 61-1·2번지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 및 지형도면 고시 [자료=서울시] 2021.07.09 sungsoo@newspim.com

사업을 시행하는 LH 측은 당초 정부가 발표한 방향으로 추진하되,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8·4 대책에서 정부 정책으로 발표된 사업인 만큼 해당 사업을 원활하게 이행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당초 정부가 발표한 방향으로 추진하되, 주민들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며 국토부·서울시와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HMG가 매입한 땅의 개발방향에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HMG가 여의도 부지를 저렴한 값에 산 것 같지는 않다"며 "바로 옆에 공공주택 논란이 얽힌 땅도 있어서 HMG가 이번에 산 부지를 어떻게 개발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