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청, 여의도 금융 35개사 전직원 검사 권고
NH투자·한국투자·키움증권 등 대다수 "검토 중"
재택근무 늘리고 점심·저녁모임 자제 공지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서울 여의도가 '초비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여의도는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영등포구청이 여의도 증권사 전직원 대상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요청할 정도로 여의도에선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청은 금융투자협회에 공문을 보내 여의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35곳에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선제검사를 받아줄 것으로 권고했다. 이 공문은 전날 금투협을 통해 증권가에 전달됐다.
오는 8월 20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3~4곳이 붐비지 않게 검사 받을 수 있는 일정도 제시했다. △15~20일까지 NH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양증권이 △21~26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 △ 27~30일에는 KB증권, 아이비케이증권, 부국증권, KTB자산운용 등이 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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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일정이 촉박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다수는 관련부서인 인사팀에서 수용여부를 검토하고 밝혔다.
KB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전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로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해당부서에서 세부적인 사안을 만들고 있다"며 "일정 안에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오전 전직원 공지사항에 오는 8월 2~5일 기간동안 인근 선별 진료소에서 선제검사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회사 자체적으로 이미 지난주 전직원 대상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완료했다. 여의도에 확진자가 증가하자 평소 실시하지 않았던 재택근무도 들어갔다.
금융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에서 유난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로는, 지역 특성상 인구 밀집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여의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몇몇 식당에서 촉발됐다. 점심시간만 되면 많은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식당 내 거리두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점심시간 식당내 거리두기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에도 여러번 언론 등을 통해 지적된 바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점심시간을 11시부터 분산해 식당을 이용하게도 했지만 여의도 좁은 땅에 금융회사 등 고층빌딩들이 즐비해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1만명이 넘는 현실을 넘을 순 없었다.
증권사들은 지난 12일부터 분산근무와 재택근무 등을 본격 시행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이달 초 여러 증권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536명으로 집계됐다.
평상시 해오던 재택근무 비중을 40~50%가량으로 늘리고 분산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필수인력만 출근하게해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배달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저녁자리와 외부미팅 자리는 자제해줄 것을 내부적으로 공지한 상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금융사가 모여있는 여의도 특성상 회사간 업무협력이나 회의가 많아 사람간 접촉이 빈번하다"며 "저녁 모임과 외부 모임 등을 당분간 자제하도록 하고 재택근무를 교대로 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