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인터뷰서 尹 갈등 문제 정리된다고 해"
"선대위원장 제의 있었지만…일부 최고위원 반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대선 예비후보 간의 감정싸움이 격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통화 녹취록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 이에 당내 최다선 의원인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중재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을 비롯한 김태호,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하태경, 황교안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2021.08.05 leehs@newspim.com |
서 위원장은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이 대표가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후보로서 정리하겠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보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이어 "제가 이 대표의 인터뷰 방송을 봤다"며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의 갈등 문제가 곧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통화한 음성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해 캡쳐본을 올리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원 전 지사는 대선 경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우려를 표하고 이 대표는 "걱정 말라"며 "곧 정리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리된다"는 주어가 윤 전 총장이 아닌 경선 과정의 갈등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가 말한 "정리된다"의 주체는 윤 전 총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서 위원장은 "정말 원 전 지사에게 실망했다. 옛날에 원 전 지사가 개혁 성향의 선두주자로서 상당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저도 존경하고 좋아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에 후보로서 하는 행동을 보니까 무슨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후보로서 대권에 도전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준위는 오는 25일 비전발표회를 끝으로 활동을 마친다. 이어 26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해 본격적인 경선 일정을 총괄한다.
이같은 상황인 가운데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최근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 위원장은 "2주일 전 선대위원장 제의를 받긴 했다"며 "그러나 그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선대위원장은) 최고위에서 결정할 문제지 제가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주어진 역할이 온다면 피하지 않고 할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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