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 대응 않겠다"
오영환 "대응 안 하는 게 최선의 대응"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캠프가 19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문제와 관련해 설전이 오갔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 대해 "상대할 가치와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불쾌감을 표했다. 대응에 관해서는 "채용의 공정성 문제만 얘기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 캠프 소속인 이병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씨에 대해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이라며 "이제 대응하지 않겠다. 거기에 대응하면 우리도 똑같은 수준이 되는 것 같아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미래IT혁신포럼 창립세미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오영환 의원. 2021.06.29 kilroy023@newspim.com |
이 대변인은 "상대방을 인정했을 때 화가 나고 그러는 것"이라며 "길거리에서 개가 짖는다고 우리가 흥분하지는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맞대응을 하면 우리도 그 프레임에 말려들어간다"면서 "이 후보를 향한 그의 비난은 국민이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영환 대변인도 "캠프 차원에서 인사에 대한 부적절성을 지적한 것인데 자꾸 황씨는 우리 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고 있어서 이것에 대응을 안 하는 게 최선의 대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상대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수준 이하의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황씨를 둘러싼 개인적인 논란도 이미 국민들에게 다 알려진 것들"이라며 "본인이 불쾌감을 느끼고 사과를 받아야 하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후보님을 직접적으로 지목하는 건 잘못된 방향이자 그의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황씨가 이 후보를 대신해 직접 네거티브 공방에 뛰어든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합리적으로 충분히 의심이 될 수 있다"면서도 "만약에 부추긴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아마 자기들의 생각과는 상황이 반대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황 씨의 너무 저질적인 발언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건 그쪽 캠프 내에서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실 지금은 개인의 발언에 대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보면 인사의 공정성에 있다"며 "이는 우리 캠프 측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캠프에서도 제기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에 있어서는 적정성과 공정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도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앞으로는 공정성 위주의 얘기에만 집중되도록 할 것"이라며 "본질 자체가 채용의 공정성 문제에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직접적으로 황씨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며 "이낙연이 저에게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혔다. 전문가는 평판에 흠집이 나면 직업 생명이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죽이고자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저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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