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라는 비아냥"
김두관 "이재명, 후보·경기지사 들고 잔치하는 놀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으로 잠깐 소강 상태였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갈등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으로 폭발했다.
전날 있었던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보은성 인사' 논란을 제기하며 공격을 펼쳤다. 다소 잠잠해졌던 이 지사의 경기도 지사 겸직 논란도 다시 제기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한 자리 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었다"며 "황교익 씨 내정에 대해 보은성 인사, 지사 찬스라는 비아냥이 있는데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지난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이낙연 후보. 2021.08.17 photo@newspim.com |
이재명 지사는 "가까운 사람이라서 자리를 준 것도 아니고, 그 분이 제게 은혜를 베푼 것이 없어 보은 인사도 안 맞는다"면서 "이미 규정은 3년 전에 바꿨다"고 황씨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규정을 완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정 전 총리는 "보은 인사를 해놓고 '내가 보은 인사했다'고 실토하는 경우를 못 봤다"고 꼬집자 이 지사는 "멀쩡한 인사를 보은 인사라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고 재반박하면서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이 지사를 향해 "두 손에 떡을 들고 가난뱅이를 등친다는 노래"라고 놀부가를 들며 "이 지사는 한 손에는 경선 후보, 한 손에는 경기지사를 들고 잔치하는 놀부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사 겸직 논란으로 황교익 내정 문제가 커진 것이다.
이 지사는 "당에서 경선 규정을 바꿔 단체장은 그만둬야 경선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지사로서의) 책임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본 시리즈도 공격을 받았다. 박용진 의원은 "기본 주택은 현실을 무시하고 희망 사항을 나열한 허위 광고"라고 공격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시 "매년 44조원 씩 총 220조원을 조달하겠다고 하는데 이명박식 4대강 사업을 한 10번 쯤 해야 가능한 것으로 재원 대책이 매우 허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경기도 100% 재난지원금을 공격했다. 그는 "경기도는 재난지원금을 12%의 부자에게도 주기 위해 4151억원을 쓰기로 했다"며 "그 돈은 결식아동 10만명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140일간 3끼 제공할 수 있는 돈인데 그렇게 쓰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나"라고 따져물었다.
이 전 대표는 1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분명한 것은 국회의 결정과 다르고 당정협의 결과와도 다르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그것보다 제가 중요시 하는 것은 그 돈을 부자들에게 꼭 줘야 하나. 그 정도로 많은 절차적 시비를 감내하면서까지 부자들에게 돈을 줘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재명 캠프는 기본소득 토론회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당내 몇몇 의원들께서 기본소득제도 등과 관련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며 "경선후보 간 토론이건, 각 캠프 소속의 의원이나 전문가의 토론이건, 열린캠프는 어떤 정책 토론도 환영한다. 후보들이 동의하고 당 선관위가 주최한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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