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0명 차이 나던 서울-경기 코로나 확진자수, 이젠 경기가 추월
서울시 방역 성공 아닌 경기도 방역 실패론 거론될 수 있을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 의회의 코로나19 방역 실패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경기도 일일 확진자수가 서울시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8월 9일부터 열흘 넘는 동안은 경기도 확진자가 줄곧 서울시 확진자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서울시의 확진자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경기도의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난데 따른 것인 만큼 서울시와 경기도 모두 책임공방이 일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와 경기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차 유행이 본격화된 8월 들어 경기도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서울시 확진자수를 넘어섰다.
3차 유행이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단계가 안정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시 일일확진자수는 경기도에 비해 30~90명 가까이 많았다. 특히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 들어서는 최대 216명(7월6일)까지 격차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서울시의회의 오세훈 시장 방역 실패 책임론이 시작됐다.
실제 5월 이후 4차 유행이 시작된 7월초까지 약 두 달간 경기도 확진자수가 서울 확진자수를 넘어선 날은 이틀 뿐이었다. 서울-경기도간 일일확진자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서울시의 방역 실패의 증거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은 7월 하순들어 4차 유행이 본격화되면서 달라진다. 7월 25일 경기도 확진자수가 한달 반만에 서울시 확진자수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 이날 이후 26일간 경기도 확진자수가 서울시보다 많은 날은 19일에 달한다. 특히 8월 9일부터 지난 18일까지는 경기도 확진자수가 서울시 확진자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질병관리청·서울시·경기도] 2021.08.20 donglee@newspim.com |
인구가 더 많은 만큼 지난해 1·2·3차 유행 시기에도 경기도 확진자수가 서울시를 넘어선 날은 있었지만 지금처럼 오랜 기간 동안 이어지진 않았다. 경기도의 올해 기준 주민등록 인구수는 약 1350만명으로 약 960만명인 서울시보다 30%가량 많다. 다만 인구밀도와 시민들의 활동 빈도 차이로 인해 경기도는 서울시보다 적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주로 인구 100만명에 달하는 수원, 고양, 용인시와 성남, 부천, 남양주를 비롯한 70만명 이상 대도시 그리고 안산, 평택시와 같은 공단 중심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의 서울시 방역실패론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 18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시장의 방역 실패론을 또다시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경기도 역시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도의회와 시장·군수 직을 민주당이 석권하고 있는 만큼 이재명 지사의 방역 책임론이 공식화 될 가능성은 낮다.
더욱이 이같은 '역전 현상'은 4차 유행 이후 서울시 확진자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 아닌 경기도 확진자가 늘어난데 원인이 있는 만큼 오 시장을 두둔할 근거는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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