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오페라하우스' 대신 소규모 문화사업으로 바뀐 한강 노들섬 사업에 대해 서울시의 재검토가 착수될 전망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이달 안에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조성 과정과 운영 실태 등의 적정성을 살피는 감사에 들어간다.
이번 감사는 시정 업무를 내부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평가담당관실에서 노들섬 사업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포착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고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재임 시절 노들섬에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오 시장은 그가 구상한 '한강르네상스'의 중심으로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퇴임 이후 박 시장이 이를 폐기하고 소규모 복합 문화시설을 조성한 바 있다.
노들섬 모습 [사진=서울시]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2004년 추진되기 시작했으며 뒤를 이은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역점을 둔 사업이다. 15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포함해 다양한 전시·공연을 할 수 있는 '한강예술섬' 사업이었다. 하지만 시의회의 반대로 표류하다가 2011년 오 시장이 시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전면 중단됐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노들섬 포럼'을 꾸려 활용 방안을 논의했고 설계 공모 등을 거쳐 노들섬을 대중음악 공연장과 서점, 음식문화공간, 패션스튜디오, 식물공방, 자연생태숲 등을 품은 현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노들섬은 1917년 용산과 노량진을 잇는 '한강 인도교'(현 한강대교)를 놓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만든 인공섬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 자체를 살펴보고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