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물류

HMM노조, 파업보다 차라리 단체이직 낫다?…극적 합의 가능성 '불투명'

기사입력 : 2021년08월24일 07:05

최종수정 : 2021년08월24일 10:36

해상노조, 25일부터 사직서 제출…단체이직 추진
"월 313시간 살인적 노동…선원 필요, 단순 급여 요구 아냐"
산은, '결손금 4조' 이유로 입장 고수…"해운업계 전망 고민해야"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 해상노조가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하면서 물류대란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막대한 파업 여파를 우려하고 있어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지만 입장차 간극이 커서 협의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LA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HMM]

◆ 해상노조 "월 313시간 살인적 노동 강요…'중요 직업' 쟁의행위 제한해놓고 노예 취급"

24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는 전체 조합원 45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2.1%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조합원 중 434명이 참여해 40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해상노조는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오는 25일부터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부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집단 하선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확인서를 제시하지 않는 하역인부 승선을 거부해 선원들의 감염 예방에도 적극 대응한다. 스위스 선사인 MSC로 단체 이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상노조가 강경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는 부족한 선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선원들은 배에 탈 때마다 6개월의 승선계약을 맺는데 HMM은 선원 부족으로 계약 기간을 최대 1년 이상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 313시간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는 물론 그 조차 초과하는 근무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처우를 개선해 선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선원법으로 쟁의행위를 제한할 만큼 중요한 직업으로 규정해놓고 최소한의 처우 개선도 못한다는 것은 인력 착취, 선상 노예로 취급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수출입의 99.7%를 담당한다는 사명 아래 가정을 잃어가며 한국 해운 물류를 지탱해왔지만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 남아 있는 선원들에게 부담을 떠안는 상황에서 급여를 조금 더 받으려는 요구로 몰아가지 말아달라"며 고 강조했다.

◆ 산은, '결손금 4조' 추가 인상 난색…"숫자보다 해운업계 전망 정부 차원 고민해야" 

다만 해상노조는 사측과 협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회사가 전향적인 안을 가져온다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소한 사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돌입 전 진행했던 컨설팅 수준의 인상안은 제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에서는 임금 11.8% 인상, 성과급 800% 지급 등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측은 "컨설팅에서 구체적인 인상안이 제시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측이 자의적으로 노조가 받아들일 만한 협상안을 내기 어렵다는 게 한계다. 자금관리 결정 권한을 가진 산업은행의 승인이 필수적이어서다. 산은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HMM에 추가적인 임금 인상은 어렵다고 제동을 걸고 있다. 4조원에 달하는 결손금이 쌓인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다는 취지다. 산은을 어렵게 설득해 임금 8% 인상, 격려금 300%, 장려금 200% 등 조정안을 낸 사측은 난처한 상황이다.

노사가 협상에 실패하면 국내 수출기업 피해는 물론 글로벌 물류대란으로도 이어지게 된다. 지난 20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340.18로 15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해 HMM 선박이 운항 차질을 빚을 경우 추가 운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막판에 정부 차원의 대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출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국적 선사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 경제 전반에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는 HMM 파업 동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운항을 위해 선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해상노조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며 "산은과 정부가 단순히 숫자로만 사안을 판단하기보다 향후 우리 해운업계의 전망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