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북에 적대적 의도 없어...대화 희망"
[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미국 국무부가 성 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이번 한국 방문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성 김 대표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등 한국 고위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변인실은 김 대표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며 이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북한 관련 문제를 포함해 한국과 긴밀한 공조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로이터=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8.23 shinhorok@newspim.com |
그러면서 "김 대표의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지향하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실은 김 대표가 지난 23일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성 김 대표는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이후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측에 미국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진지한 진전을 이룰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조만간 북한측과 자리를 같이 하길 바란다"며 북한과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북한의 일부 비핵화 조치에 대한 단계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범위의 문제들과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우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북 정상 간 친서 교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산적인 대화를 위해 유연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성 김 대표는 한국 안보에 대해 "미국은 굳건한 의지로서 주한미군을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경우 한국 등 이해 당사국들과 협력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최영준 한국 통일부 차관과 가진 고위급 협의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정책 관련 한미 양자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2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한·미 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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