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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 임단협 긴장감…짙어진 10년 연속 파업 그림자

기사입력 : 2021년08월24일 13:52

최종수정 : 2021년08월24일 13:53

기아 노조 특근 중단, 차기 쟁대위서 쟁의행위 구체화
"중식 시간 유급화 등 노조 요구는 경영권 침해"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특근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측과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앞서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자동차 수준 이상의 조건을 요구하는 만큼, 사측과 이견을 좁히기 어려워보인다.

'파국' 등을 운운하며 사측을 압박하는 기아 노조에 사측은 경영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조항에 대해 수용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0년 연속 파업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형국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2021.08.17 peoplekim@newspim.com

 ◆ 기아 노조 특근 중단...10년 연속 파업 불명예 오르나

24일 기아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전일 3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특근 중단을 선언하면서 차기 쟁대위에서 쟁의행위를 전개하기로 했다. 다만 노사는 임단협 교섭을 이어나갈 방침이어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상존한다.

최종태 기아 노조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양재동 가이드라인으로 10년동안 신규인원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계획은 현장에서 납득할 수 없다"며 "인원충원은 현장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것이며 수당요구는 생산, 정비, 판매조합원의 척박한 현실에 대한 요구"라고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기본급 9만9000원 인상을 비롯해 ▲65세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노동시간 주 35시간 및 중식시간 유급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차기 교섭에 파국을 원치 않으면 3만 조합원이 납득할 만한 안을 준비해 교섭을 요청하라"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사측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기아 측은 노조에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200%+580만원 ▲상품권 10만원 ▲주간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무분규 시 무상주 13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조가 주장하는 인력 충원에 대해 사측은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논의할 방침이라며 받아치는가 하면,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수용 불가 원칙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하면서, 기아 노사도 현대차와 비슷한 조건에서 임단협이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기아 노조는 결국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송호성 기아 사장 [사진=기아] 2021.03.22 peoplekim@newspim.com

 ◆ 현대차 수준의 조건인데...기아 노조 '거부' 왜

현대차와 다른 행보를 드러낸 기아 노조는 기아의 수익성이 현대차 보다 더 높으니 현대차 보다 더 많이 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2.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오른 59조1681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2조665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기아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지난 10일 전체 조합원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3.9% 찬성표를 얻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졌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성과금 200%+350만원 추가 지급 ▲품질 향상 격려금 230만원 ▲무상주식 5주 ▲복지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으로 입단협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조도 정년 연장을 임단협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은 경영권 침해 요구로 보고 수용 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기아 노조가 특근을 중단하자, 업계에서는 기아가 10년 연속 파업 기로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2012년 이후 해마다 파업을 벌였고, 지난해 11월부터 4주간 부분 파업에 나서 약 5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올해 파업 시 10년 연속이다. 3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에 성공한 현대차와 대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 노조가 차기 쟁대위에서 투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체계 개선과 중식 시간 유급화, 해고자 복직 등은 정년 연장 요구처럼 사측의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경영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GM)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를 24일 공개할 예정인가 하면, 르노삼성 노사도 올해와 지난해 임단협을 더디게 이어가고 있다. 2년치 임단협을 진행 중인 국내 완성차 업체는 르노삼성차 뿐이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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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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