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약 1500명으로 추정된다며, 귀국 희망자들에 대한 대피 노력은 시한이 끝나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25 [사진=로이터 뉴스핌] |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소 4500명의 미국 시민을 포함한 8만2000여명이 지난 14일부터 아프간을 무사히 대피했다고 알렸다.
귀국을 희망하는 현지의 미국인은 약 6000명이다. 이는 현지 대사관에 등록된 미 시민권자다. 이미 대피한 4500명을 제외하면 1500명이 남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4시간 동안 약 500명의 미국인에 추가로 카불 공항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는 방법을 안내했다"며 "남은 1000명의 겨우 하루에도 몇번씩 여러 소통 경로를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과 약속한 오는 31일을 대피 작전 데드라인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K 등 테러조직이 카불 공항과 미국과 동맹군, 무고한 시민을 노리고 있다는 정보 때문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을 구출해내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지만, 동시에 위험에 빠진 아프간인들을 오는 31일 안에 최대한 많이 탈출시키는 것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블링컨 장관은 시한이 지난 후에도 "떠나길 희망하는 미국인과 미국을 위해 수년 간 협력해온 아프간인들의 대피를 돕겠다"고 발언했다.
CNN방송은 "시한 이후에는 현지에 대피를 도울 미군이 없는 상황에서, 작전을 어떻게 수행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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