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억 도즈 생산 시설 갖춰
녹십자 "얀센 위탁생산, 확정된 바 없어"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GC녹십자가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하고 있다. 얀센 백신이 위탁생산 된다면 국내 백신 부족 문제가 일부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녹십자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논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르면 이번 주 얀센 관계자들이 입국해 녹십자의 충북 오창공장 등을 실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주사제 제형 설비 시설이 타사 대비 경쟁 우위에 있다고 평가 되는 업체 중 하나다.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를 필두로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OTC)제제 등의 의약품을 제조·판매한다.
녹십자는 오창공장과 전남 화순공장, 충북 음성공장 등 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의약품을 생산하는 음성공장을 제외하고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각각 58%, 88%이다.
GC녹십자 오창공장 전경. [제공=녹십자] |
특히 오창공장 내 통합완제관은 녹십자가 지난해 11월 위탁생산(CMO) 사업 본격화를 위해 완공한 시설이다. 화순공장과 오창공장에 흩어졌던 백신과 혈액제제 공정을 일원화한 것이다. 오창공장 통합완제관은 고객사 의약품의 충전과 포장 서비스를 맡는다. 오창공장은 연간 10억 도즈(1회 접종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화순공장은 2009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독감 백신 생산공장으로, 가동 후 국내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인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이 2억 도스를 돌파했다. 이 중 절반은 세계보건기구(WHO)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녹십자가 얀센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면 국내 백신 공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더나의 백신 공급이 불안정한데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부스터 샷을 4분기 접종계획에 추가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부스터 샷을 맞으면 항체 수준이 9배 높아진다는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먼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수주했다. 다만 노바백스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가 나지 않았으며 품목허가 전 사전검토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 맺고 시생산 단계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녹십자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이와 관련해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겠다"고 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