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부터 시생산...3분기부터 본생산 계획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르면 이번주부터 미국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이 생산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백신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면 이번주부터 모더나 mRNA 백신 완제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시생산 제품은 모더나사의 자체 품질 검사, 공급 국가의 규제기관에 허가를 받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3분기부터 본생산에 착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구체적인 생산 물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유럽 생산을 맡고 있는 세계 3위 스위스 론자는 28만L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 4000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위탁생산(CMO)기업이다. 이를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공급될 물량으로, 당장 우리나라에 공급될 백신은 아니다.
정부는 모더나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물량을 국내에 우선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모더나가 최근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보다 절반 이하만 제 때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오면서다. 모더나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13일 미국 모더나사 본사를 대한민국 대표단 자격으로 방문한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우리 측은 백신 공급의 안전성 확보 차원, 또 유통과정의 효율화 등의 측면에서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다만 위탁 생산과 여러 가지 품질검사, 허가 등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전날 2023년까지 240조원을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혁신 사업 등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건설 중인 인천 송도 제4공장이 완료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캐파는 62만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제4공장 2023년 완공이 목표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