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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후 부동산]④ "다주택자 매물 풀려야 시장 안정"...신규공급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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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완화해 재고주택 공급 늘려야
신규 주택공급은 장기적 대책, 단기적 효과로는 제한적
정부주도 공공정비사업 성과 한계...민간시장 확대 나서야

[편집자] 정부가 집값 고점을 경고한데 이어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의 유동성 축소에 들어가면서 주택시장에 변수가 확대됐다.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는 이어지고 있지만 집값 상승의 피로감이 쌓인 데다 금융 규제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어서 조정장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커졌다. 부동산 전문가의 심층 설문을 통해 추석 이후 매매 및 전·월세 시장을 전망해보고 시장 안정화를 위한 방안 등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도심 '매물잠김' 현상이 일단 해소돼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통해 신규 주택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토지보상과 지구지정, 분양 등의 과정을 거치면 실수요자가 입주하기까지 최소 5년 이상 걸린다. 빈 땅을 개발해 대규모로 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은 중장기 계획이란 얘기다.

단기적으로 주택난을 해소하려면 기존 재고주택이 실수요자에 돌아가는 시장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및 거래세 완화 등의 규제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양도세 중과가 매물잠김 주범" 다주택자 물량 시장에 유인해야

집값 상승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다주택자가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손에 쥐고 있다보니 극심한 수급불균형이 발생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집값 강세장도 영향을 미쳤지만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도 시장의 매물잠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매수심리가 높이지는 상황에서 매물이 부족하자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규 주택만으로는 시장에 안정적인 공급을 꾀하기 어렵다. 재고시장의 물량 확대가 이뤄져야 집값 상승세가 한 풀 꺾일 것이란 얘기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신규 주택뿐 아니라 재고주택도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현재는 이 부분이 심각한 상태"라며 "다주택자의 양도세 규제를 완화해야 매물 잠김현상이 해소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에 대해선 기본세율(6~45%)에 추가세율을 20%p(포인트)를 더해 최고 65%가 적용된다.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선 30%p가 가산된 75%다. 단순 계산해 시세차익이 3억원 생겼다면 다주택자의 경우 최고 2억250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금 부담이 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처분하기보단 일단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꺾이려면 누군가 집을 팔아 시장에 물량이 충분하게 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도세율을 낮춰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거나 아파트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를 확대해 전세시장이 안정되면 집값 안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현형 양도세 부담이 최고 75%에 달하다보니 보유세 부담에도 처분하지 않는 다주택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들을 옥죄는 규제 대책으로는 시장에 안정적인 주택공급 확대가 어려워 시장 불안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분양가상한제 규제완화 효과 '제한적'...폐지시 공급확대 가능성도

민간 주택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분양가상한제 제도개선도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분양가 문제를 겪는 단지가 한정적인 데다 폐지 또는 대대적인 손질이 아니면 시행사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어렵기 때문이다.

이상우 대표는 "정비사업은 분양가 이외에도 사업 전반의 거쳐야 할 절차가 많아 민간 주택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며 "HUG의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현행대로 유지되면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돼도 분양가가 크게 높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업 진행이 더딘 곳에서 분양가가 조금 높아졌다고 정상화되진 않을 것"이라며 "건설사 시행자 입장에서는 어차피 지을 주택인데 거기서 분양가를 좀 더 인상해 공급하는 수준 이어서 민간 주택공급 확대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재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일정한 표준건축비와 택지비(감정가)에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정하는 제도다.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심의위원회로부터 분양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주변시세의 80% 이하에서 결정된다. 분양가 상승을 옥죄는 대표적인 규제책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완화되면 주택공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분양가가 다소나마 인상되면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작년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이후 올해(1~8월) 서울 분양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8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제 규제 폭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민간시장의 주택공급이 일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진형 교수는 "분양가상한한제 규제가 완화되면 분양가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정비사업이 한층 속도가 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이런 규제 완화가 시장에 파급력을 보이려면 단순한 제도개선이 아닌 폐지 수준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공주도 정비사업 효과 불투명...민간시장 규제완화 병행해야

정부 주도의 공공주도 주택공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기본적으로 공공주도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고 사업성 혜택도 크지 않아 활성화되기엔 제한적이란 것이다. 때문에 공공방식만 고집하기보단 민간 영역의 활성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공공재건축·재개발은 용적률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임대주택을 더 지어야 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공공의 개발이익환수' 개념을 적용해 추진되는 공공주도 사업이 가시적인 주택공급 확대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 완화로 민간 정비사업의 사업성이 개선되면 공공주도 정비사업 속도가 더 둔화될 여지가 있다"며 "조합원 동의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기적 효과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공주도 정비사업에 주력하면서 민간 영역을 더 옥죄는 방식을 취했다. 공공주도에는 정비사업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주고 용적률 상향, 실거주의무 미적용 등의 혜택을 줬다. 민간시장은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추진했고 용적률 규제 강화를 이어갔다. 공공주도를 유인하고 위해 민간시장 규제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하지만 공공주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작년 '5·6 대책'에서 공공재개발을 도입한 데 이어 '8·4 대책'에선 공공재건축을 선보였다. 공공재건축의 경우 5만가구 공급을 계획했으나 1년이 지난 지난달까지 4개 사업장에 1580가구 공급물량만 확보했을 뿐이다. 공공주도와 함께 민간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정부의 추진 계획이 현실화될지 미지수라는 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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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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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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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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