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올해 추석도 발길 끊긴 재래시장…재난지원금 특수도 없어

기사입력 : 2021년09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21년09월18일 07: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추석 대목? 그런 거 없어. 봐봐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잖아."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전통시장은 입구부터 한산함이 느껴졌다.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북적거리는 명절 대목은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17일  오후 손님이 거의 없어 한산한 영등포전통시장. 이날 한 상인은 "명절이라고 손님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2021.09.17. parksj@newspim.com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텅 빈 생선가게에 눈에 띄었다. 오징어와 조기, 고등어 등 위로 파리를 쫓기 위한 기계만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생선가게 주인은 근심 가득한 표정이었다. 웃음기 없는 얼굴로 생선만 한참 응시할 뿐이었다.

시장 곳곳에는 문을 닫은 점포도 즐비했다. 일부는 오랫동안 문을 열지 않은 듯 현관 손잡이에 먼지가 쌓여 있었다. 안내문을 내걸고 아예 폐업한 곳도 보였다. 상가 5곳 중 1곳꼴로 '임대 문의' 등 문구를 내건 채 폐업한 상태였다.

공사 중인 점포도 있었다. 인근 한 상인은 "기존 옷가게 상인이 경영난으로 장사를 접었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가게도 굳게 닫혀 있었다. 그는 "가게 주인이 한참 전부터 가게를 내놓지도 않고 장사도 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생선가게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김을 판매하는 임모(67) 씨는 "여기서만 41년 장사했는데 예전에는 시장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지금은 재난지원금이고 명절이고 소용 없다. 주문도 없고 장사가 아예 안된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임대문의'라는 문구를 내걸은 채 폐업한 영등포전통시장의 한 상가. 2021.09.17. parksj@newspim.com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뚝 끊기면서 재난지원금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직접 시장을 찾아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각종 한과와 생선포 등 제수 음식을 판매하는 한모(51) 씨는 "요즘은 음식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 같다"며 "재난지원금 나와도 시장에서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명절에도 손님이 이렇게 없으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한씨와 대화하는 약 20분 동안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 가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명절에 수요가 많은 청과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영등포전통시장에서 700m가량 떨어진 영등포청과시장도 이날 대체로 한산했다.

3개 점포에 손님 1명꼴로, 명절 대목은 옛말이 된 모습이었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앞두고 시장 앞 도로에 차량으로 혼잡해야 하지만 이날은 도로에 주·정차된 차량을 찾기 어려웠다. 

사과와 배, 포도 등 명절을 맞아 손님을 기다리는 과일 상자 수십 개가 진열돼 있었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17일 영등포청과시장의 한 상가가 '임대' 문구를 적어 놓고 폐업했다. 2021.09.17. parksj@newspim.com

청과시장 점포들도 셔터를 내린 채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았다. 일부는 '임대' 안내문을 내걸은 채 폐업한 상태였다. 먼지가 쌓이고 찢어진 비닐은 을씨년스런 풍경을 연출했다. 

명절 특수, 재난지원금 특수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상인 민모(75)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원래 명절 기간 평소보다 매출이 수십 배 이상 오르는데 아직 평소와 똑같다"고 말했다.

민씨는 "식당이나 주점에서도 과일을 많이 사 가는데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니까 우리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명절 전후로는 거의 매출이 없어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맞은편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74) 씨도 "주문이 한 건도 없을 정도로 장사가 안된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 배달하는 곳은 어떤지 모르겠다"며 "나 같은 노인네는 인터넷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푸념했다.

손님들도 적막한 시장 분위기에 당황한 반응이었다. 이창민(43) 씨는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직접 확인하고 주문하려고 왔는데 확실히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씨는 "원래 명절 앞두고는 사람들이 많아 꽉 찼다"며 "지금은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너무 허전한 느낌"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한산한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 모습. 예년 같으면 명절을 앞두고 혼잡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2021.09.17. parksj@newspim.com

인근 서울 남구로시장은 영등포시장과 다르게 비교적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인파 중 장바구니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 물건을 쳐다보지도 않고 바쁘게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남구로시장 인근에는 지하철 남구로역과 대림역이 있다. 대형 병원도 근방이라 유동인구 중 대다수가 지나가는 행인이라는 게 상인들 설명이다.

남구로시장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김모(64) 씨는 "이곳이 다른 시장보다 사람이 많은 이유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로 시장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며 "실제 손님은 없어 현재 임대료와 인건비를 모아둔 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시기에는 주문이 10개 정도 들어와야 정상인데 지금 딱 한 건 있다"며 "상황이 나아질 거란 희망으로 버티고 있는데 계속 장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한 부부는 진열된 고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기자가 지나가자 벌떡 일어났다. "찾는 거 있냐"는 질문에 기자라고 밝히자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