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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고향 앞으로…공항·역·터미널 한가위 '귀성행렬'

기사입력 : 2021년09월17일 14:54

최종수정 : 2021년09월17일 14:54

귀성객, 여행객 발길 이어져...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백신 맞아서 고향 가는 길, 작년에 못 가서 올해 가는 것"

[서울=뉴스핌] 강주희 최현민 지혜진 기자 박성준 인턴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설레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귀성객은 물론, 추석 연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발 수속이 진행되는 항공사 카운터와 셀프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권을 발권하고 수하물을 접수하려는 승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명절 선물을 들고 가방을 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7일 오전 고향을 내려가기 위해 경기도 김포공항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1.09.17 min72@newspim.com

공항 곳곳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하는 표시판이 눈에 띄었다. 거리두기 안내 방송도 흘러 나왔지만 줄을 선 시민들이 많아 거리두기는 대체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들과 함께 고향인 부산을 향한다는 박지훈(39) 씨는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명절에 고향에 못 내려갔는데 이번엔 가족들이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내려간다"며 "오랜만에 내려가는 거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여행을 떠난다는 박미진(41) 씨는 "고향이 서울이지만 이번 명절은 가족 모임도 안 할 것 같다. 매일 코로나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가니깐 친척들도 집에 있으려는 것 같다"며 "혼자 조용히 여행이나 다녀오려고 한다"고 했다.

공항 식당과 카페도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아이에게 간식을 챙겨주거나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7일 오전 고향을 내려가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9.17 min72@newspim.com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오전 10시부터 터미널 대합실에는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온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터미널 내 명절 상품을 팔던 가판대와 귀성 인사를 나누던 정치인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열화상카메라와 손소독제가 그 자리를 채웠다.

고향인 광주를 찾는다는 김하영(32) 씨는 "정부의 이동자제 권고에도 갈 사람은 다 간다"며 "버스 좌석이 만원이라 걱정이 되지만 백신도 맞았고 마스크도 썼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용산역 역시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오전 10시가 넘어가자 대합실에는 가방과 명절 선물을 들고 의자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이 속속 등장했다.

용산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로 북적댔지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며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대체로 2~3명씩 소규모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작년 추석 때는 집에 내려가지 않았는데 가족들이 대부분 집에 있기 때문에 나만 괜찮으면 될 것 같다"며 "올해까지 고향에 안 가는 건 좀 그래서 올해는 내려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7일 오전 고향을 내려가기 위해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09.17 min72@newspim.com

반면 매년 명절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던 서울역은 대체로 한산했다. KTX 열차 출발 시간에 맞춰 서울역을 찾은 시민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한 자리씩 띄워 대기석에 앉았지만 텅 빈 자리가 눈에 띄였다.

열차 승강장도 마찬가지였다. 천안으로 간다는 직장인 이모(27) 씨는 "이 정도까지 사람이 없을 줄은 몰랐다. 코로나라 고향을 안 내려가는 분위기도 있는것 같다"며 "직장인들은 오후나 저녁시간대에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용산역 한켠에 다음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선전전을 펼치고 있었다 2021.09.17 min72@newspim.com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승차권 예매율은 48.8%로 지난해 추석보다 1만4000석 증가했다. SRT 추석 승차권 예매율은 70%를 넘어 지난 설보다 8.7%, 작년 추석보단 4.8% 각각 늘었다.

이날 용산역에서는 내달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선전전도 펼쳤다.

이들은 '이재용은 풀어주는 재벌특혜 정권',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하는 노동자 탄압정권' 등이 적힌 피켓과 조끼를 입고 시민들에게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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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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