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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71년만의 귀환 '68명의 영웅' 직접 맞아...F-15K 엄호비행

기사입력 : 2021년09월23일 21:50

최종수정 : 2021년09월23일 21:50

귀국 직후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 열어 최고의 예우 다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71년만에 귀환한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직접 맞이하며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3박 5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 참석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히칸 공군기지에서부터 국군전사자 유해 68구를 싣고 약 10시간의 비행을 마친 대통령 전용기와 시그너스가 영공에 진입 할 때, 70여년 세월을 돌아 1만5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긴 여정을 거친 호국용사들을 호위하기 위해 F-15K 전투기 4대가 출격하여 공중엄호비행을 실시했다. 유해를 실은 두 항공기가 착륙한 뒤 밤 9시 25분부터는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이 바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해가 하기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캡처] 2021.09.23 nevermind@newspim.com

문재인 대통령 내외 외에도 국방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서울현충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하여 71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하는 영웅들을 최고의 예우로 환영했다. 특히, 전사자 신원이 확인된 고 김석주·정환조 일병의 유가족 8명이 현장에 자리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거행한 봉환식은 ▲유해 하기 ▲유해 운구 및 임시안치 ▲국민의례 ▲분향 및 참전기장 수여 ▲묵념 ▲유해 운구 ▲유해 전송 순으로 진행했다.

유해를 운구할 때는 국방부 의장대 호위병과 기수단이 도열하여 국군전사자를 예우했다. 하와이에서부터 고 김석주 일병의 소관을 모신 김혜수 소위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유해를 하기, 임시안치까지 함께하며 외증조할아버지의 귀환을 책임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남아있는 사진이 없는 고 김석주 일병을 위해 '고토리의 별'과 일병 계급장을 새긴 위패를 특별 제작했다. '고토리의 별'은 장진호 인근 고토리에 떴던 별로, 포위당했던 미군이 철군을 앞둔 밤 갑자기 눈보라가 개고 별이 떠오르며 기적이 시작되었던 일화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혹독했던 장진호 전투의 상징이기도 하다.

유해 운구 시 김형석 작곡가가 인수식에 이어 군에 청춘을 바친 노병의 애환과 설움을 담은 '늙은 군인의 노래'를 연주하고, 이에 맞춰 가수 박혜원(Hynn)이 노래했다. 유해를 전송할 때는 육군 군악대가 클래식으로 편곡된 진중가요 '전선야곡'을 연주해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유해가 서울현충원을 향해 떠날 때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유가족이 거수경례를 하며 마지막 예를 다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캡처] 2021.09.23 nevermind@newspim.com

마지막으로 유해가 서울현충원을 향해 떠날 때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유가족이 거수경례를 하며 마지막 예를 다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2일오후 3시(현지시간), 한·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주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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