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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다녀왔다... 본지 기자의 좌충우돌 파리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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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서 입국까지...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총정리
기지개 펴기 시작한 해외여행, 섣부른 기대감은 너무 일러
'위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여행법은?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소위 '위드 코로나'를 위한 방역 전환 시점을 10월 말∼11월 초로 제시했다. 확진자 중심인 현행 방역 체계를 위중증·치명률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10월 말 정부에서 목표로 한 국민 70% 접종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확진자 수보다는 위중증률, 사망률을 토대로 방역 정책을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체제로 전환을 검토하고, 백신 2차접종 완료자가 26일 기준으로 45%에 육박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봉쇄됐던 해외여행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이를 준비하는 손길도 역시 바빠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시내의 유명한 카페인 '카페 드 플로레'. 이 풍경만으로 보자면 파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2021.09.29 digibobos@newspim.com

지난 17~22일 추석연휴 기간중 총 3만1545명이 해외로 출국했다. 일평균 5258명으로 이중 상당수가 미주와 유럽 여행객이다. 코로나 첫해였던 지난해 추석 때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늘어났지만, 그 이전 일평균 숫자(2019년 7만여명, 2018년 9만5천여명)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다. 그만큼 아직은 여러 제약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출국을 하려면 백신 2회 접종후 2주일이 지났거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백신 2회 접종자는 귀국 후 자가격리 면제 대상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PCR 음성 판정만으로 출국한 경우는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러니 아직은 출국 조건부터 쉽지 않다.

백신 2회 접종자라 하더라도 출국을 위해서는 2가지 필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첫째는 백신 2회접종 영문증명서다. 이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언제라도 출력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떼려면 본인인증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는 72시간내 PCR 음성 판정 영문증명서다. PCR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영문증명서도 발급 받아야 하는데, 어느 병원에서 이를 해주는지, 휴일에도 가능한지 아직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자료가 없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 본인 거주지 주변의 병원에 모두 일일히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병원을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72시간이라는 규정이 있으므로 이를 잘 맞춰야 한다. 72시간은 출국 시간 기준이다. 예를 들어 30일 오후 1시 비행기라면, 그 이전 72시간내에 PCR검사를 실시하고 영문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를 시행하는 대부분 병원은 아침에 PCR검사를 실시했을 때 저녁 무렵이면 결과를 알려준다. 이를 위해 검사비와 증명서 발급비 합해 대략 14~15만원의 돈이 들어간다. 보건소 PCR검사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보건소는 공짜로 검사를 할 수 있지만, 아무런 증명서도 떼주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백신 2회 접종자면 입국할 수 있지만, 일단 72시간내 PCR 음성확인 증명서를 갖고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비행기가 경유지를 거친다면, 경유지에서 72시간내 PCR 음성확인 증명서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잘못하면 경유지에서 발이 묶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나는 사실상 추석 연휴 시작일인 18일 새벽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포르투갈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탔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공항이 텅텅 비어 있어서 을씨년스러웠는데, 막상 보딩 시간이 되자 어디서 왔는지 사람들이 몰려들어 당황스러웠다. 처음에는 내심 '눕코노미(이코노미석에 빈좌석이 많아서 누워서 가도 된다는 말)'를 기대했는데, 이게 왠일.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연휴를 이용한 여행객이 많다는 뜻이었다. 내 옆 좌석의 20대 여성 두 명도 서로 모르는 사이였는데, 둘 다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런던으로 간다고 했다. 그러나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어 보였다.

경유지인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서 포르투갈로 가는 비행기를 탈 때 72시간내 PCR 음성확인 증명서를 확인했고,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에 내리자마자 세관으로 가는 통로에서 바로 또 이를 확인했다. 뒤에서도 수없이 경험했지만,  72시간내 PCR 음성확인 증명서는 일종의 바이블과도 같았다. 

그러나 국가에 따라 더 염격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48시간내 PCR 음성확인 증명서를 요구한다. 따라서 유럽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국내로 들어오거나, 우리나라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유럽으로 갈 경우에는 PCR검사 시간을 맞추는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포함, 어느 나라 공항에서도 PCR 시간 규정 검사는 매우 엄격해서, 단 몇 분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코 예외를 주지 않고 비행기 탑승을 막았다.  PCR 음성확인 증명서로 인해 비행기 탑승이 거부당하는 승객을 여러번 보았다.

리스본에서 파리로 가는 비행기는 22일 탔는데, 이 때는 백신 2회 접종 영문 증명서만으로 탑승이 가능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프랑스는 백신 2회 접종자면 입국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일단 입국 후에 문제가 생긴다.

한국인의 파리 여행은 대부분 미술관이나 박물관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집합시설 출입에는 반드시 EU에서 인정하는 보건패스(Pass sanitaire)를 보여줘야 한다. 또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이용하려고 해도 이를 요구한다. 프랑스에서 보건 패스가 없다면 길거리 자판기가 아닌한, 음료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도,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들어갈 수도 없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맞은 백신 2회 접종 증명서를 인정하지 않는 곳이 더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원활한 파리 관광이나, 버스와 기차 등을 이용한 프랑스 내 이동을 위해서는 반드시 보건패스를 구비해야 한다. 프랑스가 지난 8월부터 EU국가 최초로 비EU국가 거주자 중 백신 접종자에게도 이메일 접수자에게 보건패스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국내에서 신청해 이를 받을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출국 전에 여권 사본, 백신접종 영문증명서, 프랑스 입국 티켓을 파일용량 3mb가 넘지 않도록 첨부해서 신청 사이트(https://www.demarches-simplifiees.fr/commencer/passe-sanitaire-etrangers)에 보내야 하는데, 출국 전에 답신이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국 프랑스 여행을 위해서는 '안티젠(Antigen)'이라는 일종의 약식검사를 현지에서 반드시 하고, 음성 판정자에 발급하는 패스를 획득해야 한다. 안티젠 검사는 숙소 주변 약국 혹은 독토립(www.doctolib.fr)을 통해 예약하고 방문해 받을 수 있지만,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시내 곳곳에 수많은 안티젠 검사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샹젤리제 거리나 루브르 박물관, 가장 중심지인 샤틀레 메트로역 주변에는 흰 천막을 친 검사소들이 몇십 미터마다 하나씩 난립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시내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안틴젠 검사소. 여기서 검사를 받고 보건 패스를 받아야 레스토랑이나 박물관 등 집합시설 입장이 가능하다. 2021.09.29 digibobos@newspim.com

이런 안티젠 검사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파리의 경우 아직 동양인 여행객은 지극히 드물었지만, 다른 비EU국가 여행객은 상당히 늘어났는데 이들 모두가 안티젠 검사를 통한 패스를 받아야 관광을 할 수 있다.

검사비는 25유로지만, 장소마다 달랐다. 전날 샹젤리제에서 분명 25유로라고 들었는데, 내가 받은 샤틀레 역 주변에서는 30유로를 달라고 했다. 왜 25유로가 아니냐고 항의하자, 다른 곳에서는 40유로를 받는 곳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헀다. 나는 시간 여유가 없어 그냥 30유로를 지불했다. 이렇게 검사를 마치면 대략 1~2시간이면 메일로 결과가 온다. 그러면 같이 온 메일 비밀번호로 사이트에 접속해 받은 결과를 QR코드로 변환시키면 된다. 이 QR코드를 아예 휴대폰 배경화면에 깔아놓고, 이를 보여달라고 할때마다 손쉽게 보여줬다.

그런데 이 안티젠 검사를 통한 패스도 문제가 또 있다. 유효기간이 48시간, 즉 이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패스를 발급받고 이틀이 지나서 파리 관광을 계속 하려면 이 검사를 또 받아야 하니, 프랑스의 코로나 정책에는 장삿속도 상당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여행객에게 한푼이라도 더 돈을 뜯어내 위축된 경기 회생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가 그대로 엿보였다. 

이 정책은 또 실업자 구제에도 효과가 있을 듯 싶었다. 안티젠 검사를 실시하는 사람들은 의료 전문요원이 아니었고, 상당수가 젊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였다. 그냥 기다란 봉으로 콧구멍만 깊숙히 휘저으면 되는 것이니, 사전에 몇번만 연습을 하면 사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랑스는 길거리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다. 메트로를 이용할 때가 아니면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벗고 다닌다. 10월부터는 실내 마스크도 해제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스크로부터의 해방감 하나로만으로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제약이 뒤따르는 셈이다. 프랑스 국민이나 파리 시민이라 할 지라도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안티젠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레스토랑도 이용 못하고, 기차도 탈 수 없다. 공공장소 출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보이지 않는 규제의 바탕에서 파리의 해방감을 맛본지 며칠만에 귀국할 때가 되었다. 이제 귀국을 위한 PCR검사를 또 해야 한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면 역시 파리 출국시간 72시간 내의 PCR 영문증명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게 없으면 비행기를 태워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제부터가 또 문제다. 대체 어디 가서 PCR검사를 하고 영문증명서를 뗄 것인가. 사전에 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정말 낭패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에서의 PCR검사는 앞에서 말한 '독토립' 혹은 비오그룹(Biogroup)의 라보(laboratoire)에서 한다. 해당 홈페이지와 구글 검색으로 자신의 숙소 주변 검사소를 찾으면 된다. 공항에서도 한다. 샤를르 드골 공항(CDG)의 경우는 다행히 한국인 여행객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2E 터미널(대한항공과 스카이팀이 이용하는 터미널)의 공항 기차 타는 곳에 검사소가 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PCR검사를 실시하는데, 일찍 가지 않으면 한 두시간 꼼짝 없이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예사다. 공항 검사소는 2시간 안에 결과를 알려주는 급행 테스트도 있다. 일반은 50유로, 급행은 70유로를 받는다. 그러나 급행 검사라고 해서 출국 시간이 임박해 검사를 받으려고 한다면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시내의 코로나 PCR 검사소인 비오그룹의 라보(laboratoire)에서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여행객들. 2021.09.29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파리 샤를 드골 공항 2E 터미널에 있는 PCR 검사소. 2021.09.29 digibobos@newspim.com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 있다. 영어이거나 국문, 혹은 프랑스-영어 병기 증명서라야 하고, 반드시 종이로 인쇄된 증명서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종이 인쇄 영문증명서가 필수라는 사실에 대한 사전 홍보가 충분치 않아, 메일로 온 결과만 들고 공항에 와서 종이증명서를 요구하는 항공사 직원 말에 얼굴이 노래져서 그때부터 이를 인쇄하기 위해 공항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람들이 많다. 공항검사소에서는 영문 출력을 해주는데, 결과를 메일로 확인한 다음 여권을 들고 검사소로 다시 가면 출력해준다.

이렇게 영문 PCR검사증을 받아들고 카운터에 가면 몇번씩 이를 확인한다. 카운터에서 보딩 패스를 받았다고 다 끝났다고 생각해 PCR검사증을 버렸다간 정말 큰일난다. 이후에도 또 이를 확인하는 절차가 몇번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 타기 직전에도 또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 드디어 입국했다. 그러나 입국에는 더 복잡한 절차가 대기 중이다. 비행기 안에서 2종류의 검역신고서와 세관신고서, 모두 3장의 종이를 나눠준다. 이를 작성한 다음 비행기에서 내리면 검역관에게 2종류의 검역신고서와 해외에서 받은 PCR검사 영문증명서를 제출한다. 그러면 검역관이 여권에 'PCR제출자' '국내예방접종완료자'라는 2장의 스티커를 붙여주고, 해외 발급 PCR증명서는 수거해간다. 그러니 이때까지 이 증명서를 버리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논설위원 = 국내 입국할 때 비행기에서 내려 검역소의 검사관에게 'PCR제출자' '국내예방접종완료자'라는 두 개의 스티커를 여권에 받아야 자가격리 면제 조건으로 비로소 입국할 수 있다. 2021.09.29 digibobos@newspim.com

이 과정 다음에는 자가격리 면제에 대한 자가체크 앱을 깔아야 하고, 이를 담당자가 확인해야만 비로소 세관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해외입국자는 공항철도도 마음대로 탈 수 없다. 공항철도 탈 수 있는 통로를 모두 막고 한 군데만 열어놓았는데, 여기서 담당 공무원이 '공항철도 탑승 가능 승객'이란 파란색 띠를 가방에 둘러줘야만 공항철도를 탈 수 있다.

이렇게 '스위트 홈 스위트'에 돌아오면 끝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입국 시간으로부터 하루 내에 주거지 관할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PCR검사를 받은 당일은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다음날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비로소 일상생활이 자유로워진다. 그러면 수동검사 대상으로 공항에서 깐 자가체크 앱은 삭제하면 된다. 그러나 이걸로 끝이 또 아니다. 입국후 6~7일 지난 시점에 PCR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이렇게 2번의 PCR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만 수동검사 대상에서도 해제되고 온전한 자유를 얻게 된다.

혜초여행사는 코로나19 이후 첫 유럽 트레킹 관광객을 모집해 지난 16일 인솔자 2명과 여행객 21명이 스위스 제네바로 출국했다. 이런 여행사 상품을 통한 유럽 여행은 비록 위 모든 절차에 대한 대행으로 본인의 번거로움을 덜 수는 있지만, 패키지 여행은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에서 또 다른 규제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일행 중 어느 한 명이 여행 중에, 혹은 여행 후라도 코로나 증세를 보인다면 일행 전체가 격리대상이 되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로 간다고 하지만, 해외여행은 여전히 어렵고 번거롭다. 앞에서 열거한 것처럼 예전 여행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까다로운 절차들이 곳곳마다 가로막고 있고, 부수적 경비도 솔찬히 많이 나간다. 성질 급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권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 경험을 해보니 여행에 노련한 전문가도 예전보다 몇 배의 집중과 체크를 해야 안전여행이 가능함을 깨달았다. 

팬데믹 시대의 해외여행, 그것은 역시 감상적인 즉흥성보다는 새로운 '뉴노멀'에 대한 철저한 자기준비가 선행돼야 가능한 일이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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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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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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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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