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게임쇼 참가, 엔씨 17년 만에 이름 올려
중국 시장 불확실성, 대안으로 떠오른 일본
[서울=뉴스핌] 김정수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도쿄 게임쇼 2021(TSG 2021)'에 앞다퉈 참석한다. 아시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 진출에 애를 먹으면서 일본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도쿄 게임쇼는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개최된다. 도쿄 게임쇼는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린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내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엔픽셀, 네오위즈 등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4년 이후 17년 만에 도쿄 게임쇼에 참가한다. 도쿄 게임쇼 일정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3일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하반기 신작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4일 출시를 앞둔 리니지W는 일본을 1차 서비스 지역에 포함했다.
◆세계 3대 게임쇼 TSG 2021 개막, '게임사 3곳 + SKT' 참여
엔씨소프트는 도쿄 게임쇼 홈페이지에 리니지W를 '리니지의 최종 버전'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19일 신작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엔픽셀은 MMORPG '그랑사가'를 출품한다. 엔픽셀은 지난달부터 그랑사가의 일본 출시를 준비했다. 150만명 이상의 일본 사전등록자를 확보한 엔픽셀은 이번 도쿄 게임쇼에서 '언팩 행사' 형태로 그랑사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일은 다음 달 3일 오후 11시다.
엔픽셀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지난 1월 그랑사가를 첫 타이틀로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랑사가는 매출 기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달 31일에는 새한창업투자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네오위즈는 루틀레스스튜디오가 개발한 PC 패키지 게임 '사망여각'으로 참가한다. 현재 네오위즈는 도쿄 게임쇼 기간에 맞춰 사망여각 스팀 페이지에 데모 버전을 공개했고, 게임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하고 있다.
SK텔레콤도 도쿄 게임쇼에 뛰어든다. SK텔레콤은 '앤빌(액션스퀘어)' '숲속의 작은 마녀(써니사이드업)' '베이퍼 월드(얼라이브)' '네오버스(티노게임즈 개발)' 등 4종을 선보이며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앤빌 등을 30일 오후 4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소니의 신규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 파이브(5)' 전용 게임 제품이 일본 도쿄의 '빅 카메라'(ビックカメラ·Big Camera) 매장에 진열되어 있다. 2020.11.10 |
◆"중국만 고집하기 어렵다"…시장 공략 어려움에도 일본 문 두드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게임사들이 일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한령으로 판호 발급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최근 중국 당국이 잇달아 게임 규제에 나서고 있어서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은 일본이 아닌 중국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 점유율은 미국(20.1%), 중국(18.7%), 일본(11.8%) 순이다. 중국은 시장 규모가 상당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주로 다루는 PC·모바일 MMORPG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다.
반면 일본 게임시장에서는 콘솔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국내 게임사들의 시장 공략이 쉽지 않았다. 다만 중국 진출이 오랜 기간 막히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일본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부터 중국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중국만을 고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여러 게임사들이 중국 외 동남아 등으로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 도쿄 게임쇼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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