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당 내부 의견 표명은 적절치 않아"
"당내 토론은 원팀…민주당과 대결서 보여드릴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퇴직금 50억원을 받고 국민의힘을 사퇴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을 향해 "본인이 알아서 처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비리 주범과 설계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데, 거꾸로 우리가 의심을 받고 있으니 당으로서 얼마나 곤혹스럽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0.01 kilroy023@newspim.com |
홍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의 제명안을 두고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 국회가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일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주로 있었다"며 "당 대표가 고심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전날 조수진 최고위원이 '곽상도 제명안'을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 참석을 거부하며 이준석 대표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그 부분은 조 최고위원이 좀 과했고, 부적절했다"며 "다만 당 지도부 내부 의견에 대해 대선 주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대선 후보 5차 TV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강점으로 꼽혔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사실 당내 토론은 굉장히 힘들다"며 "민주당과 토론을 하면 깨고, 부수고, 압도할 수 있는데 당내 토론은 원팀으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당내 후보를 짓누르면 경선 후유증이 커진다. 당내 토론을 할 때는 그 부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구석으로 밀어붙일 수는 없다"며 "나중에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할 때) 쓰겠다"고 웃었다.
홍 후보는 당내 토론회에서 100%의 힘을 쓰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강약 조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다 보니 말을 천천히 하려고 하고 주춤주춤 하는 것이다. 그런걸 다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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