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한국지엠·쌍용차, 글로벌 판매 전년비 감소
기아 "생산 일정 조정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할 것"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지난 9월에도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여기에 추석 연휴까지 겹친 탓에 휴가철인 8월에 이어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이 계속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 수출량이 크게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
1일 완성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국내 4만3857대, 해외 23만7339대 등 총 28만11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전년비 국내 판매는 34.6%, 해외 판매는 19.4%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4만3857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 3477대가 팔렸고 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3212대가 팔렸다.
수출 부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9.4% 감소한 23만7339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가 줄어든 주요한 이유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때문으로 국내 판매는 추석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기아도 9월 내수 3만5801대, 해외 18만7792대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22만3593대(도매 판매 기준)를 기록했다. 내수는 30.1% 감소, 해외는 10.1% 각각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9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2969대 판매됐다.
차종별 해외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413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2만128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9329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달도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생산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완성차 3사도 르노삼성차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022년형 XM3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차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9.7% 증가한 1만4747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25.5% 감소한 4401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612.5% 늘어난 1만346대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르노삼성차의 9월 실적은 XM3가 이끌었다. XM3는 9월 한 달 간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차량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XM3 수출 차량(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은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따라 안정적 공급을 이어갔다.
한국지엠(GM)의 9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66.1% 줄었다. 이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내수 3872대, 수출 9878대로 총 1만375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6.1% 줄어든 수치다.
특히 수출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71.3% 줄었다. 특히 경승용차는 96.6%가 줄어 직격탄을 맞았고 RV도 67.5% 줄었다. 내수 판매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6.5% 줄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3859대, 수출 2091대를 포함 총 5950대를 판매했다. 수출과 내수 판매를 합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9.5% 감소했다.
쌍용차는 이번 판매 부진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하고 있으나 조업 일수 축소 및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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