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와 공동개발한 인포테인먼트 탑재해 로컬라이징 성공
기본기에 스마트함 더하며 중형 SUV 시장서 경쟁력 갖춰
[파주=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아리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가줘.", "아리아, 오마이걸 노래 틀어줘."
SKT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XC60의 기능을 이용하려면 '아리아'만 부르면 충분했다.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은 물론 음악선곡 역시 '아리아'만 부르면 됐다.
로컬라이징에 성공한 수입 SUV. 볼보 XC60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중형 프리미엄 SUV XC60으로 국내 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섰다. XC60은 볼보자동차의 차량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지난달 14일 공개한 뒤 사전예약 2000대를 돌파했다.
볼보 XC60 [사진= 볼보자동차 코리아] |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경기도 파주시까지 115km 가량을 함께 한 XC60의 강점은 분명했다. 넉넉한 실내공간 및 탄탄한 주행성능에 국내 상황에 맞도록 설계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더한 것이다. 시승차량은 XC60 B5 AWD 인스크립션 모델이다.
운행을 위해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설정하기 위해 "아리아"라고 외쳤다. XC60는 곧바로 음성인식 모드에 들어갔고 목적지를 말하니 곧바로 내비게이션에 반영이 됐다. 음성인식 성공률을 높였다는 볼보자동차 측의 설명대로 주행 내내 "아리아"라고 불렀을 때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제대로 음성인식이 알아듣지 못했다고 해도 다시 "아리아"라고 불러 정정하면 대부분 반영이 됐다.
국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이 기본 탑재된 점 역시 특징이다. 센터페시아 가운데에 위치한 티맵 지도 외에도 운전석 클러스터에도 티맵 지도가 표시됐다. 때문에 운전자는 굳이 시선을 센터페시아 쪽으로 돌리지 않아도 클러스터를 보면서 주행이 가능했다.
도심 주행을 지나 고속 구간에 들어선 XC60은 단단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곧장 속도를 내면서 순식간에 계기반의 숫자가 올라갔고 금세 시속 140km를 돌파했지만 차가 힘들어하는 느낌은 없었다. 시트 포지션은 SUV의 특성상 다소 높은 느낌이었지만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주행 중 속도감을 느끼며 "아리아, 신나는 음악 틀어줘"라고 요구했다. 음악서비스 '플로'가 탑재된 XC60는 인공지능을 통해 음악을 추천했다. 선곡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원하는 노래 이름을 말하면 됐다. 음성인식률을 높인 덕분에 음성명령을 곧잘 인식했다.
회차 지점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석에 있는 안마시트를 사용해봤다. 장거리 운행으로 힘든 운전자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도록 안마 강도와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 내비게이션 화면이 안마시트 설정 화면으로 전환됐지만 클러스터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표시된 지도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보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XC60는 국내 상황에 맞춘 수입 SUV라는 점에서 향후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해 보였다. 국내 출시 차량에 SKT의 인포테인먼트가 기본 적용된 차량은 XC60이 처음이다. XC60에서는 음성명령을 통해 ▲차량 온도 및 열선/통풍 시트 설정 ▲가까운 맛집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및 문자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날씨, 뉴스, 각종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XC60는 인포테인먼트 기능뿐만 아니라 기본기에도 충실하다. 시승 모델에 적용된 B5 엔진은 가솔린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갖췄다. 강력한 마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고속주행에서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XC60는 국내에 저공해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일드 하이브리드(B5/B6)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3가지 파워트레인이 조합된 5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B5 모멘텀 6190만원 ▲B5 인스크립션 6800만원 ▲B6 R-Design 6900만원 ▲B6 인스크립션 7200만원 ▲T8 인스크립션 8370만원이다.
볼보 XC60 [사진= 볼보자동차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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