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물가가 지난달에도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가가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장에는 힘이 빠졌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기대치 0.3%와 5.3%를 웃도는 결과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CPI 보고서가 내달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라이언 스위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이미 인플레이션이 테이퍼링을 위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고 고용시장은 아직이라고 했다"면서 "CPI는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 기대 변화로 채권시장의 반응을 끌어낼 수 있지만 우리는 그 시점이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연준은 올해 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0.7%포인트 상향 조정한 3.7%로 제시했다.
9월 중 휘발유 가격은 1.2% 상승했으며 연료유 가격은 3.9%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와 연료유 가격은 각각 42.1%와 42.6%나 급등했다.
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품 물가는 1.2%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해 온 중고차 가격은 지난달 0.7% 하락했다.
CPI 지표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9월 중 0.4% 올랐으며 전년 대비로 3.2% 상승했다.
의류 가격은 전월 대비 1.1% 내렸으며 교통 서비스 물가는 0.5%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