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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대통령 "누리호, 목표 완전히 이르지 못했지만 훌륭한 성과"

기사입력 : 2021년10월21일 18:31

최종수정 : 2021년10월21일 18:41

"이륙, 엔진점화, 로켓분리, 페어링, 더미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져"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
"27년까지 5번에 걸쳐 누리호 추가발사...30년까지 달 착륙"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누리호 발사 성공 여부와 관련,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부분 성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최초로 우리 기술로 완성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흥=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2021.10.21 photo@newspim.com

문 대통령은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라며 "먼저 개발한 우주 선진국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계획과 관련,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한다"며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며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참관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10.21 nevermind@newspim.com

◆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발사 참관 대국민 메시지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되었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습니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입니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입니다.

오늘 발사시험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주민들과 군, 경찰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입니다.

기초과학부터 전기·전자, 기계·화학, 광학,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합니다.

먼저 개발한 나라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습니다.

두께는 2.5밀리미터로 최대한 줄이면서

극저온의 산화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고,

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네 기가

하나의 300톤급 엔진처럼 움직이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확보했습니다.

 

'누리호'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

섭씨 3,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습니다.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광대한 우주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습니다.

우주를 향한 상상력과 도전은

과학 발전과 문명의 진보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1950년대 이후 본격화된 우주개발은

체제 경쟁과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오늘날, 실생활을 바꾸는

수많은 기술혁신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인공위성은 방송·통신과 GPS는 물론

환경과 국토관리, 재해와 재난 대응까지

그 활용도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실용적인 인공위성들을

자체 제작하여 운용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하여

다양한 인공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세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은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우주개발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습니다.

민간인이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꿈같은 일도

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도 늦지 않았습니다.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입니다.

 

첫째,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합니다.

내년 5월,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습니다.

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 차세대 중형위성 3호,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누리호'에 실어 우주로 올려 보낼 것입니다.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입니다.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 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습니다.

 

내년부터 총 3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둘째,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습니다.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리호'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

발사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경우

민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입니다.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 산업발전을 이끌겠습니다.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됩니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습니다.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습니다.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입니다.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 탐사계획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우주탐사 사업을 통해

우주산업과 기술발전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주 과학기술인 여러분,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왔습니다.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성공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21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nevermi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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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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