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건희 1주기] 뉴삼성 도약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 결단력 중요

기사입력 : 2021년10월25일 14:36

최종수정 : 2021년10월25일 14:36

'10만 전자' 묘연..삼성, 성장동력 잃었나
240조 투자 반도체로 '승부수' 띄운 이재용
무역분쟁·공급망 리스크에 아슬아슬 '줄타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정체와 성장의 기로에 섰다. 총수 부재가 불러온 경영 불확실성이 매순간 위기를 불러온 탓이 크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는 비관론마저 짙어졌다. 시스템반도체는 미중 무역 분쟁 속에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도 '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240조원의 대부분을 투자하기로 한 반도체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뉴 삼성'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0.14 mironj19@newspim.com

◆승부수 띄운 이재용…2나노 공정서 TSMC·애플과 경쟁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에 2나노 공정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시기는 오는 2025년까지다. 대만의 TSMC, 미국 인텔에 이어 세 번째다. 여기에 3나노 반도체도 업계에서 가장 빠른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이전까지 2나노 반도체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던 삼성이 방향은 튼 이유는 차세대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수주 산업 성격이 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특성상 우수한 칩 제조 능력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갈수록 높아지는 고객사들의 요구를 외면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박스권에 갇힌 주가를 반등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재용 부회장의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도전은 저조한 주가 움직임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8만3000원) 대비 15% 가량 하락했다. 매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연초 대비 15% 가량 올랐고 TSMC와 인텔은 최소한 연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순간 사라진 삼성의 성장동력이 저조한 주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메모리·하드웨어에 집중한 삼성의 한계"

삼성의 성장을 이끌었던 모바일 사업은 최근 폴더블폰 판매 호조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여러 차례 있었다. 가전은 삼성에서 우선순위가 아니고 결국 반도체가 삼성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이 세계 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분야는 메모리 반도체다. D램에서 44%, 낸드플래시 3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반도체 부문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비관론이 짙어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를 쌓아 놓은 가운데 PC와 스마트폰 생산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게 주된 이유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5500억 달러(약 650조원) 규모의 반도체 시장에서 30%만 차치하고 있다. 나머지 70%는 비메모리, 즉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 삼성의 비중이 극히 낮은 시장이다. 삼성이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1위 도약을 내건 이유도 앞으로 성장동력은 시스템 반도체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가 오히려 삼성의 혁신을 가로막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이 애플의 모델을 따라 서비스 사업을 키우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일부 결제(삼성페이)나 헬스 관련 앱(삼성헬스)의 성공에도 불구,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하드웨어 대비 삼성의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분야 성과는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 [제공=삼성전자]

◆미중 무역분쟁…삼성에게 "위기이자 기회"

반도체로 돌파구를 마련한 삼성의 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의존해 온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미·중 분쟁 등을 거치며 '공급망 리스크'에 휘청였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으로 반도체 설계부터 제조, 후공정까지 자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삼성은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매출 비중에서도 중국은 중요한 고객 중 하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서구 사이 고조되는 긴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중국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며 "삼성은 미국 고객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중국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갈등을 거꾸로 삼성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 압력을 강화하면서 TSMC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인텔, 애플 등 TSMC와 거래하는 많은 기업들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경쟁사인 삼성이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애플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최신 반도체 'M1프로'와 'M1맥스'를 공개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를 사다 썼던 애플이 자사 칩을 만들어 내면서 삼성의 메모리 사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삼성이 애플의 새 칩 생산을 수주하면 파운드리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나노 반도체 개발 등)이 부회장의 도전은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은 나서지 않고 품위가 있으며 통찰력을 지녔다고(shy, decent and astute) 알려져 있으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에 더해 거침없는(ruthless) 면모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