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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영결식 앞두고 조문객 발길…곳곳 충돌에 '어수선'

기사입력 : 2021년10월30일 10:52

최종수정 : 2021년10월30일 12:15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30일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반 시민들의 영결식 입장이 제한되면서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승강이가 벌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반발하는 시민단체까지 모이면서 대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참관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영결식장 단상 위에는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었고, 국화 장식이 옆에 놓여 있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입구에는 검은색 그늘막이 배치되고, 검은색 의자도 차례로 놓였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앞. 2021.10.30 heyjin6700@newspim.com

이윽고 차분하게 리허설이 진행되자 지나가는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노년층이 많았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의 영결식장 입장이 통제되면서 일부는 "대통령 영결식이라며 시민들도 못 들어가게 하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하자 경찰은 오전 9시30분쯤 공원 입구 밖으로 내보내는 등 통제했다. 공원 밖으로 퇴장당한 한 시민은 "구멍가게 국가장이 아니냐. 시민들도 못 들어가게 하고 대통령 영결식이라는데 이게 뭐냐"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영결식 행사를 기다리던 김모(69) 씨는 "노 전 대통령과 동향 사람이자 고등학교 선배라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며 "모든 사람은 공과가 있는 것 아니겠나. 그래도 다행히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을 배려해서 국가장을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모이면서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졌다.

'5·18 역사왜곡 진상대책 국민연합'은 영결식장 맞은 편에 플래카드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범죄자 노태우의 국가장을 반대하는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당초 오전 10시5분 영결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려고 했으나 역시 경찰이 제지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이 단체는 노 전 대통령 국가장에 대해 "87년 정신과 촛불정신, 그리고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며 "민주주의 파괴자의 장례를 민주를 내건 정당의 정부가 치러주는 최악의 선례로 남을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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