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원근이 드라마 '원더우먼'에서 언제나 내 편인, 그러면서도 남자다운 면모를 갖춘 연하남으로 안방의 여심을 훔쳤다.
이원근은 8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 첫 복귀작인데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현장이 낯설기도 했지만 다행히 16%가 넘는 높은 시청률로 흥행하는데 일조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드라마 '원더우먼'에 출연한 배우 이원근 [사진=최성현스튜디오] 2021.11.08 jyyang@newspim.com |
"제가 데뷔 후에 이렇게 많은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드려요.(웃음) '원더우먼'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코믹하고 유쾌한 작품을 통해 저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좋은 기운, 기분을 드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아 참여했죠. 정말 후회없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그저 감사하고 매일 잘 마무리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원근은 '원더우먼'이 흥행한 이유를 이하늬를 비롯한 선배 연기자들에게 모두 돌렸다. 특별히 타이틀롤이자, 1인 2역을 연기한 이하늬를 향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자타가 공인하는 바이기도 했다.
"모두가 다 아시겠지만 이하늬 선배님이 정말 열연을 해주시고 힘써주셨던 덕이 컸죠. 대사량도 엄청 많은데 촬영하면서 잊거나 엔지(NG) 낸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프로다운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정말 대단하다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자 누나구나 싶었어요. 이상윤, 진서연 선배님은 물론이고 현장을 만들어주신 감독님, 입체적으로 글을 써주신 작가님 모두를 흥행 비결로 꼽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드라마 '원더우먼'에 출연한 배우 이원근 [사진=최성현스튜디오] 2021.11.08 jyyang@newspim.com |
이원근이 연기한 유준 역은 이하늬와 약간의 멜로 라인이 포함됐지만, 처음부터 이 정도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 로맨스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고, 감독을 믿고 따라갔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유준이는 한없이 강아지같은, 연주 바라기 같은 인물이지만 검사로서 활약할 땐 남자답게 가야했어요. 감독님께서 두 가지의 편차가 좀 있으면 캐릭터가 더 잘 보이고 살아날 수 있다,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죠. 연주를 향한 유준의 감정은 짝사랑 뿐만 아니라 동지애 같은 것도 있어요. 연주를 따라서 공부를 하고 따라서 이 직업을 택했고 둘의 끈끈함엔 같은 일에 종사하는 동지애가 당연히 있겠죠. 일단 선배님과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한참 동생이지만 키다리아저씨처럼 연주를 이해하고 뭐든, 묵묵히 편을 들어주고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게 유준이 매력이었죠."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원더우먼'을 만난 것도 이원근에겐 행운같은 일이었다. 그는 "군대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약 4년 만에 현장에서 촬영했다"면서 초반에 어색했던 감정을 떠올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드라마 '원더우먼'에 출연한 배우 이원근 [사진=최성현스튜디오] 2021.11.08 jyyang@newspim.com |
"굉장히 현장이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면서 촬영을 해야하고 그 시간 내에 못하면 다음 날로 넘어가고 중간에 끊고 이런 상황이 되니까. 워낙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쉼이 보장돼서 그게 좋다는 생각, 이런 건 군대 갔다와서 처음 느꼈어요. 처음엔 정말 긴장됐죠. 하하. 제가 세트 분량이 90%라서 이 세트와 빨리 친해져야 하는데, 첫 주차에 7화까지 한 번에 다 찍었거든요. 아직 이 환경이 낯선데 왜 배우로서 순발력이 중요한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어요. 다행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분들이 받아주셨고 긴장이 저절로 해소돼서 해보고 싶은 대로 다 해보기도 하는 경험도 했어요."
'원더우먼'이 이원근에게 가져다 준 건 분명했다.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가장 좋은 건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은 경험 그 자체였다. 특히 이원근은 선배,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과 다 함께 찍은 뮤직비디오 촬영 경험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어떤 작품이든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으로 빠른 시일 내에 찾아오겠단 약속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하루하루가 다 기억에 남지만 그래도 뮤직비디오죠. 하하. 다들 그런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요. 설마 진짜 하나 싶었는데 식사도 안하고 다 뭐할지 고민하고 계신 거예요. 저도 막 무반주로도 해야하서 창피하기도 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 너무 소중한 추억이고 저의 활력소가 되는 동영상이 됐어요. '원더우먼'은 사실 우리 모두가 아니었을까요. 너도나도 힘든 시기에 그래도 서로 합심해서 일어나고 서로 용기 잃지 않는 모습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연주처럼 당당하게 일어나는 우리가 모두 원더우먼이라고 생각해요. 연주가 맞은 엔딩처럼 그 희망을 우리가 느끼면서 한걸음씩 나아가는 게 이 드라마의 의미였겠죠."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