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에 공 있는 분들 제외하면 안돼"
"안철수 단일화, 선(先)제안 할 생각 없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묻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항상 여러가지 복잡한 선결 조건들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 후보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이준석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08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내건 선결 조건에 대해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되는 게 아니냐는 것"이라며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대선을 굉장히 냉혹한 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저희가 컨벤션 효과와 관계없이 낮은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는 그래도 경선 과정 중 어쨋든 승리한 캠프이고, 공이 있는 분들을 배제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두 가지가 충돌되는 게 아닌 만큼 조율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1대 총선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예로 들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하는 정치지도자들은 김종인이라는 특급 지휘관에게 어느 정도 권한을 위임할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한다"며 "황교안 전 대표는 공천권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선거 지휘 역할만 맡겼는데 총선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패배로 끝났다. 반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본인(김 전 위원장)이 총지휘 역할을 해서 아주 큰 승리를 일궈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선대위 참여에 선을 그은 홍준표 의원에 대해선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실지에 대해선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홍 의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윤 후보의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세대가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본인(홍준표 의원)도 선대위 참여를 통해 (2030세대 지지를) 자연스럽게 이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안 후보가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고 하는데, 예전처럼 제3지대론을 하겠다는 건지, 야권 단일후보를 노리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논의하기 부적절한 상황"이라며 "논의를 하자고 해서 하는 분이 아니다. 본인 하고 싶은대로 하는 분인 만큼 결코 선(先)제안을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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