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건설사 한 달 치 물량 확보
공급 차질로 지방 건설사 위기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공사 현장에서 사용되는 핵심 건설자재인 시멘트와 철근 등을 운반하는 차량이 운행을 멈출 경우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공사 기간 연장 등에 따른 입주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5일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멈춰서있다. 정부는 매점매석 단속을 강화하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는 한편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1.11.05 pangbin@newspim.com |
◆ 요수소 부족 사태에 공사 현장 '올 스톱' 위기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 리터(ℓ)를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수요에 턱없이 부족한 공급물량이다.
현재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굴착기와 휠로더 등 건설 중장비 대부분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환경규제에 맞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탑재돼 작용을 위해선 요소수 투입이 필수적이다.
중대형 건설사들은 사전에 확보한 요소수로 인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요소수 공급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핵심 자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실상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건설은 지난달 중순부터 레미콘과 시멘트, 건자재 공급 업체와 협업을 통해 이달 중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를 확보했다. 또한 각 사업장 마다 자재소요계획을 사전에 협력업체와 공유해 발주 일정을 3일 앞당겨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필수 건자재를 수급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입고되는 자재를 최대한 많이, 미리 비축하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과 반도‧롯데건설은 협력 업체의 요소수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협력업체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1.09.27 ymh7536@newspim.com |
◆ 자금력 없는 지방 건설사 '곡소리'
문제는 지방 건설사다. 중대형 건설사들이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지방 건설사들은 요소수 부족 사태로 인해 건설 현장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지방 건설사 한 관계자는 "중대형 건설사들과 달리 지방 건설사들 대부분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협력업체에 요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특히 영세 레미콘과 시멘트 회사들은 공급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요소수 10ℓ가격은 13만원에 팔리고 있다. 유통 가격이 전청부지로 치솟으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이번 달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방 건설 현장 대부분 공사를 중단 위기에 놓였다.
건설업계는 레미콘과 철근, 시멘트 등 필수 건자재 공급이 지연될 경우 공사 중단에 따른 입주 시기 연장이란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요소구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공사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입주 시기 지연과 더불어 추가 공사비 증가로 인해 건설사들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이번 주 호주에서 수입하는 요소수 2만ℓ는 군 수송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뿐 아니라 베트남 등 요소 생산 국가와도 연내 수천t이 도입되도록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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