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국가적 재난상황에 군 수송기 투입한 것"
軍 비축 요소수 210t, 한시적 대여방식 공급 시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호주에서 긴급 수입하는 요소수 2만7000리터(ℓ)가 11일 오후 국내에 도착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현지로 급파된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KC-330)는 요소수를 싣고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30분 호주에서 이륙해 오후 5시 30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군수지원여단 장병들이 군 비축 요소수를 민간에 공급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2021.11.11 [사진=국방부] |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착 시간이 17시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조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호주산 요소수가 도착하는 대로 민간 구급차 등 긴급한 수요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부 대변인은 군 수송기 시그너스의 호주 왕복 항공유가 시세 기준 1억원대에 달하고 수입물량 가격이 2700만원에 불과해 실효성을 두고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비효율적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국가재난 시에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것이 가능하고, 교통, 물류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리 군은 현 상황도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인식하고 군 수송기 투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얼마라는 식의 경제적 가치로서만 국가의 재난 상황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움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에서 비축하고 있던 요소수 445t 중 약 47%에 해당하는 210t이 이날부터 한시적 대여 방식으로 민간에 공급된다. 리터로 환산하면 요소수 20만여 ℓ 분량이다.
풀리는 비축분은 부산·인천·광양·평택·울산 등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향후 사태가 진정되면 계약 업체로부터 현물로 돌려받을 계획이다. 부 대변인은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가 약 200t 정도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비축했던 요소수를 방출하게 된 것"이라며 "추가 지원계획은 현재까진 없다"고 말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