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스핌] 이형섭 기자 = 케이팝포플래닛과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국제 비즈니스 신문 파이낸셜 타임즈에 삼척석탄발전소를 모티브로 한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15일 전국탈석탄네트워크에 따르면 기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모여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탈석탄 선언에도 한국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2100MW 규모의 신규 석탄사업 삼척석탄발전소의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 비즈니스 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실린 삼척 맹방해변 광고.[사진=석탄을 넘어서] 2021.11.15 onemoregive@newspim.com |
이어 광고는 삼척석탄발전소가 내뿜는 온실가스로 뜨거워진 지구가 버터를 녹이는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석탄발전소로 인한 해안침식과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맹방해변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맹방해변은 BTS의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의 앨범 커버 사진 배경이 되며 전 세계적인 케이팝 성지로 부상했으나 삼척석탄발전소 항만 건설로 방파제와 인공시설물이 인근에 들어서면서 해안침식이 급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케이팝포플래닛과 '석탄을 넘어서'는 지난 9월부터 삼척석탄발전소의 건설을 중단하고 맹방해변을 지키자는 요구를 담은 서명 운동 '세이브 버터 비치(Save Butter Beach)'를 진행 중이다.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활동가는 "케이팝 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MZ 세대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겪게된다"며 "팬으로서 BTS의 앨범 자켓 촬영지인 맹방해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아쉽지만 기후 대응의 측면에서 석탄발전소를 또 짓는다는 사실이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후솔루션 박지혜 변호사는 "정부 정책은 물론이고 시장 상황과 여론 모두 삼척석탄발전소에 대해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이러한 사업을 위해 이제는 전세계적인 보물이 된 맹방해변을 위협하는 석탄발전소 공사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을지 한번 더 검토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건설 중단을 선언해 최대한 매몰 비용을 줄이고 전 세계적인 아이콘이 된 맹방해변을 보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