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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장철 울진 '바지게시장' 가보니..."김장하기가 겁나니더"

기사입력 : 2021년11월20일 15:40

최종수정 : 2021년11월20일 15:40

배추·쪽파·갓·생강 가격 천정부지...김장 생선 값은 떨어져 그나마 다행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쪽파와 배추 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 올해 김장하기가 겁나니더."

김장철인 17일, 김장 대목장이 선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전통시장인 '바지게시장' 채소전에 한 무리의 아낙들이 김장배추와 쪽파 묶음을 들어보며 질과 양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장채소를 파는 채소전 주인도 김장철을 앞두고 가파르게 오른 쪽파(잔파)와 배추, 갓 등 김장용 채소 가격에 계면쩍은 표정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장철을 맞아 배추, 쪽파, 갓 등 김장 주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추는 전통시장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71.1% 상승했고, 대형마트도 평균 34% 올랐다. 2021.11.20 nulcheon@newspim.com

무더위와 한파가 시소처럼 오르내리고, 가을장마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김장용 배추농사가 무름병 등으로 작황이 떨어져 배추 가격이 급등한데다가 쪽파 작황마저 오랜 가을장마로 예년보다 공급량이 떨어지는 등 김장의 3대 채소로 불리는 배추, 쪽파, 갓의 시장 가격이 도드라지게 높은 가격을 형성하자 가정마다 김장포기 수를 줄이는 등 가파른 물가에 주부들의 시름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2년째 일상을 송두리채 뒤집으면서 여전히 삶 자체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서민가계는 2중, 3중의 고통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번 김장채소 중 가장 두드러진 가격 폭등을 보인 채소류는 단연 김장용 배추와 쪽파, 갓 등 김장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주 재료들이다.

울진의 전통시장을 비롯 동해연안의 전통시장에서 김장용 배추는 1망(3포기 기준)에 1만5000원 선에 거래됐다. 1포기에 5000원 꼴이다.

지난해보다 포기 크기에 따라 많게는 3000원이 올랐다는게 주부들의 이야기이다.

여기에 쪽파가격은 1단(묶음)에 9000~1만원 선에 거래됐다. 양이 조금 적은 1단은 7000~8000원 선에 거래됐다. 이 또한 지난 해보다 3000~4000원이 오른 가격이다.

또 갓은 1단에 5000원 선에 거래됐다. 채소전을 찾은 한 주부는 갓 묶음이 작년보다 수량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대표적 전통장시인 울진읍 바지게시장 해초류 전에서 주부가 해초를 고르고 있다. 2021.11.20 nulcheon@newspim.com

무는 지난 여름 고랭지 무의 생산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 지난해보다 전통시장 가격은 2.1%, 대형마트 가격은 22.3% 각각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그나마 숨통을 조급 틔여 주는 것은 김장에 반드시 필요한 무와 고추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점이다.

김장 재료를 구입하러 나왔다는 A(여, 65, 울진읍)씨는 "김장배추와 쪽파, 생강 등 김장재료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올해는 김장포기를 20여포기 줄일 계획"이라며 "건고추 값이 작년보다 훨씬 떨어져 고춧가루 값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장채소류가 한파와 오랜 가을장마로 흉작을 이루면서 가격이 뛴 반면 김장재료 중 주요 몫을 차지하는 해산물과 해초류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동향을 보이거나 가격이 조금씩 떨어져 그나마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울진지역을 비롯 영덕군 등 경북 동해 연안 주민들은 절인 배추에 싱싱한 해산물을 함께 넣은 양념을 버무려 삭히는 김장을 선호해 대부분 가정에서는 젓갈과 함께 싱싱한 생선류를 반드시 장만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장배추와 쪽파 등 김장 주재료 가격이 이상기온 등으로 가격이 폭등한 반면 김장용 해산물 가격은 김장철에 맞춰 풍어를 이루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21.11.20 nulcheon@newspim.com

울진지역에서 김장용 해산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은 대구, 갈치, 이면수, 퉁수, 메가리 등이다. 대구와 퉁수를 넣어 삭힌 김장은 '시원한 맛'을 내고, 이면수와 갈치는 '구수한 맛'을 낸다하여 울진 주민들은 김장철이면 죽변항이나 후포항 등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구입해 채소와 버무려 양념으로 사용한다.

울진 바지게시장의 어물전 주인 B씨는 "올해 배추 농사가 흉년이 들어 채소값은 뛰었으나, 마침 죽변항이나 인근 포구에서 고기가 많이 잡혀 어물 가격은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장에 많이 넣은 퉁수는 아침 일찍 동이 났다"고 말했다.

특히 울진지역 등 동해연안의 전통 염장발효음식인 '식해(食醢)'용으로 주로 담그는 물가자미와 힛뜨기, 오징어 등이 최근 풍어를 이루면서 김장철에 대거 공급돼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세를 보이고 있다.

어물전을 찾은 주부 C(여, 68, 북면)씨는 "배추와 쪽파 등 김장채소 가격이 올라 김장 포기 수는 많이 줄이고 대신에 생선가격이 많이 내려 올해는 김장 대신에 식해를 좀더 많이 담글 생각"이라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장담그기. 2021.11.20 nulcheon@newspim.com

올해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최소 35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협회가 지난 15~16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대상 조사한 김장 재료 가격에 따르면 전통시장 구매 4인 가족의 김장비용 평균치는 35만 5500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오는 가격이다.

또 마트 구매 기준 김장비용은 41만 9620원으로 5.8% 증가했다.

올해 김장비용이 오른 것은 배추, 마늘, 쪽파 등 김장 주재료의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추는 전통시장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71.1% 상승했고, 대형마트도 평균 34% 올랐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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