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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주력사업 확 바꾼 이완재 사장…두번째 연임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1년11월22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11월22일 06:31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 만료...12월 SK 정기 인사에서 연임 여부 결정
임기 첫해 우물에서 벗어난다 '탈정(脫井)' 선언 후...BM 혁신 성공
임기 5년 간 화학사에서 2차전지·반도체 소재사로 탈바꿈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완재 SKC 사장의 두 번째 연임 성공 여부에 이 회사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이 사장은 임기 5년 동안 SKC를 화학사에서 모빌리티·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BM)을 혁신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그 결과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부터 계열사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인사 실험'을 하고 있어 이 사장의 연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C가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SKC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25년 기업가치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No.1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飛上)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완재 사장이 이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SKC] 2021.09.24 yunyun@newspim.com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매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 정기 인사를 발표해 왔다. 올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두 번째 연임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2016년 SKC에 사장에 선임돼 2019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사장은 1984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2010년 SK㈜ 사업지원1실장, 2011년 SK㈜ LNG 사업추진TF장, 2014년 SK E&S 전력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쳐 SKC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의 임기 직전 SKC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던 계열사였다. 그는 뒤를 이어 SKC를 맡아 성공적인 경영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사장은 SKC를 단순 석유화학 회사에서 2차전지, 반도체 소재 기업을 탈바꿈 시켰다. 2020년 SK넥실리스를 인수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 사업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 시너지가 높지 않은 SKC코오롱PI, SK바이오랜드 지분을 과감하게 매각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 9월 열린 'SKC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취임 첫해 '우물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의 '탈정(脫井)'을 약속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Deep change)를 추진했다"고 그동안의 성과를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SK넥실리스 동박 [사진= SKC] 2021.01.26 yunyun@newspim.com

이 사장은 또한 세계 최초로 '하이퍼포먼스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을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글라스 기판은 컴퓨터 칩세트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미래형 소재다. 이를 통해 전체 반도체 소재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의 BM 혁신을 위한 딥체인지의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SKC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652억원으로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190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4870억원, 매출 3조3514억원 수준이 시장의 예상치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5.24%, 24.02% 증가하는 것으로, 이 사장의 취임 이전해인 2015년 영업이익(2181억원)과 비교하면 2.2배 늘었다.

아울러 이 사장은 'SKC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넘버원 모빌리티 소재회사로 비상하겠다"고 밝혔다. 동박에 이어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등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에 신규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성과는 SK그룹이 올해부터 도입한 CEO 인사 방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SK그룹은 그룹 내 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각 계열사 이사회가 협의해 CEO를 평가하고 성과를 결정해왔지만 올해부터는 계열사 이사회에 실질적 권한을 넘겼다.

다만 부채비율은 풀어야할 숙제다. 최근 몇해 동안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SKC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30%에서 2020년 말 182%, 순차입금 규모도 같은 기간 1조6054억원에서 2조153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사장은 "부채비율 200% 이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4배 이하 등 지금 수준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이익을 보호하는 선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C가 BM 변혁을 바탕으로한 딥체인지에 성공하며 실적이 급상승 하는 등 그룹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2차전지·반도체 소재 중심으로 2025년 기업가치 30조원로 도전을 선언한 이완재 사장의 리더십을 조금 더 지켜보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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