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증설 박차…글로벌 1위 굳혀
올해 증설 물량만 6만1000톤에 달해
"750조 규모 글로벌 섬유 수요 충족 기대"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1위 제품인 스판덱스의 생산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홈웨어, 요가복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인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효성의 대표적인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힌다. 대륙별 수요가 큰 전략적 요충지에 생산체제를 추가 구축해 독보적인 글로벌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효성티앤씨는 코로나 시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판덱스 호황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효성] |
◆ '유럽 수요 대응' 터키 스판덱스 공장 가동 시작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8월 증설한 터키 스판덱스 공장 가동을 9월부터 시작했으며, 중국 닝샤 공장 설립과 브라질 공장 증설도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증설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면 올해만 증설 물량이 6만1000톤(t)에 달한다.
스판덱스는 기능성 운동복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코로나19 이후 '애슬레저(가벼운 스포츠웨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덕분에 효성티앤씨의 공장은 풀가동 상태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월 스판덱스를 포함한 회사의 섬유 설비 가동률은 99.09%에 달한다. 스판덱스원사 가격도 작년 1kg당 5.8~6.9 달러에서 올해 1~9월 7.2~10.8달러로 상승했다.
현재 효성티앤씨는 경북 구미와 중국, 베트남, 터키, 브라질, 인도 등에서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유럽 내 스판덱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600억원을 투자해 터키에 연산 1만5000t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4만t으로 확대됐다.
앞서 터키 공장은 2008년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자 세워졌으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터키 공장은 유럽고객들의 생산기점으로 여러번의 증설을 거쳐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 전방위적인 스판덱스 투자 강화…중국·브라질 공장 증설
효성티앤씨는 중국 대륙 요충지에도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다. 연말까지 중국 닝샤에 연산 3만6000t 규모의 다섯 번째 스판덱스 공장을 신설한다. 이에 중국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기존 14만8000t에서 18만4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400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스판덱스 공장의 생산규모를 1만t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산타 카타리나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2만2000t으로 늘어나게 된다.
코로나 사태로 미주지역에서 홈웨어 등 판매가 증가하면서 스판덱스의 수요가 급증해 브라질 공장 증설을 추진하게 됐다. 브라질은 남미의 다른 12개국 중 10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다 바다와 접한 면도 있어 수출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지난 2011년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건립한 뒤 미주지역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브라질 시장점유율 65%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전방위적인 스판덱스 투자 강화로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스판덱스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750조 규모 글로벌 섬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