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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찰, '50억 클럽' 곽상도·권순일 동시 소환…로비 수사 속도

기사입력 : 2021년11월27일 16:01

최종수정 : 2021년11월27일 16:01

박영수·홍선근 이어 '50억 클럽' 의혹 인사 연이어 소환

[서울=뉴스핌] 김연순 장현석 기자 =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27일 소환해 조사했다. 전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한 데 이어 연일 '50억 클럽' 의혹 당사자들을 불러 로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곽 전 의원을, 오후 2시부터 권 전 대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월 2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항의 방문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23 dlsgur9757@newspim.com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사업 무산을 막고 아들을 통해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통해 곽 전 의원이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연락해 컨소시엄이 유지되도록 도움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곽 전 의원에게 '수뢰' 혐의 적용을 검토했지만 수뢰죄의 구성 요건인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 입증이 쉽지 않아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다. 현행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 등 임직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 등 이익을 수수한 사람은 알선수재죄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전날 곽 전 의원의 주거지와 그가 사용하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하나은행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권 전 대법관도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대법관직에서 퇴임한 뒤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하며 월 1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과 김만배 씨의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법원행정처로부터 김씨의 대법원 출입 내역을 제출받아 그의 출입 시기와 이 후보의 대법원 선고 간의 연관성을 추적 중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까지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에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2월 화천대유 설립 시점에 상임고문을 맡아 월 1500만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회사 보유 물량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 1채를 분양받았다. 또한 박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와 김씨와의 100억원 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수사팀은 정 회계사를 통해 2015년 초 박 전 특검이 대표로 있던 로펌 사무실에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인 정민용 변호사와 수차례 만나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 등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홍성근 회장을 상대로 지난 2019년 김씨와 여러 차례 거액의 금전 거래를 했던 경위와 로비 의혹 진상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머니투데이에서 법조팀장을 지낸 김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 무렵부터 김씨에게 3차례에 걸쳐 차용증을 쓰고 수십억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이와 관련해 검찰에서 홍 회장이 단기간 돈을 빌렸다 갚은 일은 있지만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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