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 정태선 기자= 국제 교류의 장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가 있다. 결혼이주여성과 청년들이 모여 아시아권 국제포럼이나 스터디투어 프로그램을 하는 '이로'(대표 우에마에 마유코)이다.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가 고향인 우에마에 마유코 이로 대표는 '환경 난민'이 되면서 환경 등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한국에 와서 국제교류 사업에 나섰다.
우에마에 대표는 "아시아권 결혼이주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 이로는 어떤 활동을 하나.
▲ 아시아권 국제 교류 기획과 컨설팅, 코디네이터 업무를 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주제로 국제포럼이나 세미나, 스터디투어 프로그램 등의 기획 및 운영을 전문으로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적인 왕래가 어려워진 이후로는 온라인을 통해서 상호 교류와 이해를 촉진할 수 있도록 다언어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한・일 나아가 아시아 전역의 사회혁신・사회적 경제 분야의 아이디어와 사례를 다양한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 이로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 2011년 3월 고향인 일본 후쿠시마에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서 가족과 대만으로 이주했다. 원전 사고로 '환경난민'이 되면서 환경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졸업 이후 한국으로 와서 미디어 관련 재단법인과 사회혁신・사회적경제 영역에서 근무하며 국제협력을 담당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활동하는 각 나라 각 도시의 사회 혁신가들을 만나고 연결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또 결혼이주여성으로써 출신국과 한국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살리면서 사회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하게 되었다.
우에마에 마유코 이로 대표 |
- 사회문제 해결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왜 중요한가.
▲ 아시아의 도시들은 다양하고 유사한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다. 기후 위기, 청년 실업 등 각자 원인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연결고리가 있거나 유사한 부분도 많다. 이제는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를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연대하고 협업해서 해결해야 한다.
한국의 사회적기업들과 대만의 사회혁신 연수 행사에 방문한 적이 있다. 대만의 오드리 탕 디지털 장관과 진행한 미팅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하는 대만의 소셜벤처 사례를 듣고,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기술 소셜 벤처, 사회적기업과도 만날 수 있었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서로 공유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대화를 나누며 서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 올해는 어떤 활동을 했나.
▲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국립 고베대학교와 함께 '온라인 한국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근현대 한·일의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왔던 재일 한국인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과 활동가들,시민참여자들과 함께 한·일 관계 개선과 한·일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최근 '한일의 답답함과 대학생인 나'라는 책이 일본에서 화제다. K-POP이나 드라마를 계기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사회나 학교, 가정에서 흔히 겪게 되는 한국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편견어린 목소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이나 실망으로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로는 한·일의 역사문제와 한·일관계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 것이다.
다언어 콘텐츠의 제작과 아시아 사회혁신 국제포럼의 개최도 올해 성과다. 다언어 콘텐츠 사업을 통해 한국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사회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기사와 영상콘텐츠, 각 도시의 사회혁신 기획기사 등을 발행하고 있다.
- 향후 계획과 비전은.
▲ 아시아권의 민간 교류를 활성화해서 사람들 간의 갈등을 넘어 나라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결국 시작은 사람이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나와 같은 아시아권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고 사회진출 및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Asia Social Innovation La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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