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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옥' 박정민 "시즌2에선 배영재의 부활 꿈꿔요"

기사입력 : 2021년11월30일 17:09

최종수정 : 2021년11월30일 17:0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옥'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지점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제가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해외 OTT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흥행 연타에 성공했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이번 작품에서 배우 박정민은 극중 방송국 NTBC의 PD 배영재를 맡으며 짧지만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2021.11.30 alice09@newspim.com

"처음에 이번 작품의 원작인 웹툰을 보게 됐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너무 재미있었고요. 연상호 감독님이 웹툰을 보고 몇 주 후에 이런 줄거리를 실사화한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감독님과 '염력' 작품을 같이 했는데, 그때도 '지옥'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굉장히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았거든요. 저한테 제안을 주셨을 때 만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출연하게 됐죠."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국내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흥행했던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지옥'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한국을 포함해 총 12개국에서 TOP10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성과를 얻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 덕분에 조금 더 해외 분들의 관심을 받은 것 같고요. 저희 작품이 담고 있는 함의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단 생각을 해요."

'지옥'은 1~3부와 4~6부의 결이 조금은 다르다. 초반에는 사람들의 지옥행 고지에 대한 혼란과 이를 이용하는 종교단체 새진리회에 대해 다뤘다면, 후반에는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박정민이 맡은 배영재는 4부에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2021.11.30 alice09@newspim.com

"배영재가 4부부터 나온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어요. 제가 드라마 1~3부에 해당하는 웹툰 1부를 너무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래서 초반 내용을 보는데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1부에 전부 나온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오는 지점부터 재미가 반감될까 부담은 되더라고요(웃음). 부담은 있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그냥 우직하게 할 수밖에 없었죠. 하하."

극중 배영재는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에, 그리고 이들의 추종자 화살촉에게 반감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와중에 아내 송소현(원진아)으로부터 갓 태어난 아기가 지옥행 고지를 받았단 이야기에 충격에 빠지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바로 배영재이다.

"작품에서 고지 받은 아이가 살아나잖아요. 그 장면을 보면서 가장 큰 모양의 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진 모성애와 부성애 같더라고요. 튼튼이가 살아남으로써 인간들의 탐욕, 사람들의 맹신,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교란들 사이에서 그것보다 강한 게 사랑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다고 해석을 했거든요."

'지옥'에는 사자가 등장해 사람들에게 지옥행을 고지한다. 여기에 사이비 종교가 더해지면서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 이번 작품을 직접 연기한 박정민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지점을 담은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2021.11.30 alice09@newspim.com

"어쩌면 저도 지금 이 시기에, 세상에 화살촉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새진리회를 신봉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작품에서는 극적으로 표현돼 악한 사람들로 인식될 수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과연 나는?'이라는 생각을 던지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나약하고 휩쓸리고, 선동당하고 의지하고 싶은 인간이기 때문에 새진리회와 화살촉이란 카테고리에서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런 생각과 질문을 던지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작품 속에서 배영재와 아내 송소현은 죽음을 맞았다. 두 사람은 죽음을 맞았지만, 고지행을 시연했던 박정자(김신록)는 부활하면서 추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낳기도 했다. 그리고 박정민도 '부활'에 대한 희망을 털어놨다.

"박정자가 부활하는 걸 보고 '역시 연상호!'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그렇게 떡밥을 던지고 어떻게 회수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감독님한테 '배영재도…?'라고 물어보니 전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단언할 수는 없겠죠? 하하. 시즌2가 제작된다면 부활하고 싶어요. 또 튼튼이가 저랑 닮았을 텐데, 제가 튼튼이를 하면 안 되겠냐고 한 적도 있어요. 하하. 꼭 부활에서 '지옥'이라는 세계관에 계속 남아있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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